대학 언론의 겨울은 춥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종이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떨어지고, 대학 언론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도입은 굳이 종이 신문이 아니더라도 간편하게 뉴스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모두들 언론의 위기를 말하고, 주체할 수 없이 범람하는 미디어 속에서 미래 언론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대학 신문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일간지처럼 매일 발행되지 못하는 대학 신문은 즉각 사건을 보도하는 인터넷 뉴스는 물론, SNS상의 대학 게시판에 비해서도 시의성이 떨어진다.
이에 각 대학의 학보사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대학신문의 위상과 정체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오프라인에서의 홍보를 강화하거나 기획기사에 중점을 두는 등의 방안이 가능하다.
우리대학도 변화하는 언론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전국대학 최초로 동국미디어센터를 출범시키며 미디어 포털사이트를 통해 신문과 방송의 융복합을 이뤄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동대신문에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또다른 변화가 필요하다.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학보들

타 대학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대학주보는 SNS 활용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대학주보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면 기사를 온라인으로 업로드 한 것은 물론, 지면에 싣지 않았던 기사 및 날씨 정보 등의 내용들까지 전달한다. 더불어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시험 준비를 응원하는 영상과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업로드 한다. 이는 독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 페이스북 대학주보 페이지의 좋아요 수는 7000명을 훌쩍 넘는다.
고대신문 역시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교 근처 이름난 맛집을 포스팅하기도 하고 대학 내부 소식을 넘어 지역과 사회의 이슈들까지 기사로 다양하게 업로드 하고 있다. 대학언론의 범위를 지역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연세춘추는 스마트폰으로 주로 이용하는 SNS의 특징을 살려 대부분의 기사를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단순히 소통 창구의 디지털화만을 넘어 콘텐츠 자체도 환경에 맞게 변화시켰다.
한편, 중대신문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팟캐스트를 제작했다. 유명 시사예능프로그램인 ‘썰전’을 패러디한 중대신문 팟캐스트 예썰은 대학생으로서 겪는 일들을 학생들의 수다로 풀어냈다. 
위의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는 결국 디지털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디지털 퍼스트’였다. 뉴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은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국내 언론사들 역시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거나 자체 앱 개발 및 SNS를 통한 독자들과의 소통에 노력한다.

 

▲ 방송 하루 전, 박재현 수습기자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언론으로의 정체성도 중요

동대신문 역시, 이러한 거대한 흐름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지난 호 제작 과정을 ‘아프리카TV’라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생중계한 것도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추어 변화하는 모습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단순히 일회성 아이템으로써의 기획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지면의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동대신문이 어떻게 독자들과 디지털 플랫폼으로 소통을 실현할 것인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
대학 언론으로서 SNS상의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 및 기사 유통만으로는 디지털 퍼스트에 분명 한계가 있다. 자체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여, 학내 구성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광장을 마련해야 진정한 대학언론의 디지털 퍼스트가 가능하다.
동대신문의 위상은 기사 질의 향상이라는 기본을 뛰어넘어, 독자와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제고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 하더라도 독자가 읽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동대신문은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독자와 소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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