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사유화는 불가, 구성원 합의 통해 합리적인 거버넌스 시스템 만들어야”

▲ 한만수 교수협의회장
▲ 김윤길 대외협력담당관
■ 단식 해제, 한만수 교수협의회장ㆍ김윤길 대회협력담당관 인터뷰

지난 3일 동국대 일산 병원에서 열린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가 현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각각 24일째, 18일째 단식을 지속하던 한만수 교수협의회장과 우리대학 김윤길 대외협력담당관은 이 날 이사진 전원 사퇴 결정 후 단식을 중단하고, 김건중 부총학생회장과 같은 서울 모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회복중인 한만수 교수협의회장과 김윤길 대외협력담당관을 지난 4일 만났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사진 전원 사퇴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환영하지만, 상식과 양심에 기초한 주장을 목숨을 걸고 이루어내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한 심정입니다.”
한만수 교수협의회장은 “어려운 1년이었다”고 총장선출과정에서 종단개입으로 촉발된 학내 사태와 관련해 지난 시간을 정리했다. 이어 “학교의 운영진은 대학을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될 것이고, 학교차원의 혁신과 구성원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거버넌스 시스템 정립이 필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덧붙여 “애초에 문제제기 후의 대응 방식이 처음의 잘못 그 자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인데 일이 이렇게 커지고 말았다”라고 말하며 “학교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모형을 개발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 회장은 “당장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 당분간은 건강회복을 우선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만수 교수와 함께 같은 병실을 쓰고 있는 김윤길 대외협력담당관은 “학생을 교육시켜야 할 학교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학생을 보니 부끄럽고 가슴이 눌려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단식 결심 계기를 밝혔다. 특히 김윤길 담당관은 “우리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이자, 학교 구성원의 일부로서 책임감을 느껴 단식을 결심했다”고 담담히 말을 이었다.
“교직원 사회가 형식적 중립을 표방하며 사태를 악화시키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학내사태를 방관해왔던 교직원 사회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어 김윤길 대외협력담당관은 “모교인 동국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동국대에 취직해 평생직장으로 일해 왔는데, 정년퇴직을 2년여 앞둔 상태에서 학교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거름이 되고 싶었다”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 업무에 복귀해 학교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며, 향후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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