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찾아가지 말라해도 끝끝내 집에 찾아와"

▲ 바람 흩날리는 천막 안에서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44일째(11월 27일 기준)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현재 팔정도에는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9.17 학생총회 요구안을 이행하라며 44일째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단식을 하면 우리 몸은 일단 근육 등에서 단백질을 꺼내 쓰다 이마저 고갈되면 몸에 있는 지방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 상태가 되면 심장은 물론 뇌와 장기까지 손상될 수 있다”며 앞으로 단식을 지속할 경우 생명이 위태롭다고 밝혔다. 이에 동대신문은 오늘(27일)오후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을 만나 현재 상태에 대해 물었다.

의사가 방문해 상태를 점검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은 몸으로 투쟁하시는 분들, 고공농성이나 단식농성하시는 분들에게 무상으로 진료를 해주신다. 오늘도 일과 끝내시고 밤에 오시기로 되어있다. 가능한 3일에 한 번씩 오신다고 하셨고, 나로서는 지금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교통비를 드려도 이마저도 거부하신다.

부모님의 반응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부모님은 나를 믿고 알아서 하라고 하신다. 물론 안타까워하시지만 어쩌겠냐. 내 선택에 존중해주신다고 하신다. 학교는 단식하는 걸 부모님이 알고 계신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을지로에 직장이 있는 친형이 자주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부모님 역시 매일 통화한다.

학교에서 부모님이 계신 집에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가 부모님을 찾아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몰라 단식을 시작하면서 유드림스에 있는 개인정보를 지웠다. 가족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고, 사실을 왜곡할 수도 있고, 회유 및 겁박을 할 것이 뻔한데, 학교 문제로 학생대표자격으로 하는 것인데 범죄자 인질극 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사를 왜 들먹이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엊그제(수요일)에 정치외교학과장 김준석 교수가 집에 찾아왔다고 한다. 그것도 빈손으로. 학교는 집에 이야기했다는 내 말을 믿지 않은 것 같다. 엊그제 방문이 심지어 두 번째 방문이라고 한다. 첫 번째 방문은 이사 가기 전 구주소로 갔고, 아마 그때 헛걸음을 했던 것 같다. 개인정보를 다 지웠는데 어떻게 방문이 가능했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어제(26일) 학생처에 항의방문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김준석 교수가 집을 찾아온 것과 스님들이 계속해서 드나드는 것에 대해 항의를 하고자 갔다. 몸이 너무 힘들어 면회요청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 막무가내로 천막에 찾아온다. 이에 항의를 했고, 백승규 학생지원팀장은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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