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농성에 동참한 구성원이 4명으로 늘어났다. 인권대학을 표방하는 우리대학의 현주소다. 생명에 적신호가 켜진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에게 “단식을 거두라”며 한만수 교수회장, 김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 김윤길 대외협력담당관까지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논문표절의혹을 받고있는 한태식(보광) 총장과 흥국사 탱화 절도의혹을 받고있는 일면 이사장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일면 이사장 스님과 한태식(보광) 총장 취임 반년이 지났다. 하지만, 학내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다. 이런 와중에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학내외 반대 여론를 무시하고, 지난 14일 은석초등학교에서 ‘벙커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중앙종회 이사후보 추천에서 반대표가 찬성표 보다 많아 추천이 부결됐던 일면스님을 이사로 재선임 하고, 한 총장도 이사로 선임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다가오는 대중공사를 통해 의혹을 불식시키겠다고 호언장담 했지만, 조계종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9차 회의에서 동국대 사태를 다루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알려졌다. 일면 이사 스님을 아직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하지 않아 대중공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자의적 해석이다.
 한편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던 한 총장은 지난 19일 별안간 학생 대표자들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의 단식 35일 만이다. 학생 대표자가 논문표절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 총장은 “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을 자진 철회했고 패널티를 받아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학내구성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총장으로의 자격이 있냐는 것에 대해 난 자격이 있다. 잘 해나갈 것”이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했던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현재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단식 농성 25일이 되던날, 가슴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을 시작으로 얼굴에는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장기 근육이 소실되며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몸무게도 25kg 넘게 줄었다. 양영진 교무부총장은 대화말미에 “여러분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나도 시간과 정력을 투자해서 진지하게 대화하려는 노력자체를 하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들로 보아, 학생들을 정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듯 하다. 구성원들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진의는 협상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것이 아니다. 대학의 리더로서, 도덕적 책임을 묻는 것이다.
 내년 개교 11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대학의 현실은 진퇴양난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