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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스템대 이전 1년, “일산캠은‘C학점’”준비 미비한 채 단과대 이전으로 캠퍼스 유령화 … 구성원 불만ㆍ항의 이어져
  • 김소정, 김은영 기자
  • 승인 2015.11.23
  • 호수 1570
  • 댓글 0

   
▲ 바이오메디캠퍼스 내 약학관의 전경이다, 오고 가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 교정에 적막한 분위기가 감돈다.
 

 BT(바이오테크놀러지)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지난 2011년 바이오메디캠퍼스에 약학대학이 설립되며 개교 4년을 맞았다. 올해 바이오시스템대학이 이전하며 완성체를 이뤘다. 현재 바이오메디캠퍼스에는 바이오시스템대학, 약학대학, 한의과대학, 의과대학 4개의 단과대와 동국대학교 의료원이 위치해있다. 하지만 바이오메디캠퍼스의 구성원의 불만과 항의는 끊이지를 않고 있다. 바이오메디캠퍼스를 방문해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봤다.

 바이오메디캠퍼스의 교정은 고요했다. 동국대학교 의료원 직원들이 간혹 오갈 뿐, 캠퍼스의 활기와 생동감은 느낄 수 없었다. 학생들 무리가 있었지만 버스를 타고 이내 사라졌다. 서울캠퍼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우리대학 바이오시스템대학 강호덕 학장(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캠퍼스의 학부생은 사백 명 남짓. 교정이 텅 비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이에 대해 강 학장은 “바이오메디캠퍼스는 마치 기숙형 학원을 연상시킨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동북아 의료산업의 허브를 지향하는 바이오메디캠퍼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캠퍼스내에는 최신식 건물들과 쾌적한 환경이 눈에 띄었지만, 적막함만큼은 쉽사리 숨겨지지 않았다.

 

학생ㆍ교수 “교통이 가장 불편”

학생들은 바이오메디캠퍼스의 겉보다는 속에 허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교통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통학하고 있다는 안 모양은 “서울캠퍼스까지 가는 셔틀은 하루에 단 세 대 밖에 운행하지 않아 시간대를 맞추기 힘들다. 가장 가까운 원당역까지 가는 셔틀버스 역시 최소 20~30분에서 최대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를 위해 한 시간의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셔틀버스에 겨우 탈 수 있었다. 소요 시간도 평소보다 30분 더 지연된 만 1시간 30분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내야 했다. 일산과 서울을 잇는 고속도로의 교통 체증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에는 이마저도 중단될 계획이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교수들 사이에서도 ‘교통 취약’은 가장 큰 불편함으로 나타났다. 강 학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교수들 중에서는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평균 3시간 정도”라고 말했다. 자가용을 가져와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강사들이 바이오메디캠퍼스에 주차를 하려면 서울캠퍼스와 달리 일일 2000원 가량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이에 강 학장은 “학생들을 가르치러 학교를 온 분들인데 주차비를 받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BMC 시설팀 측은 “셔틀 버스가 정확한 시각에 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셔틀버스 사업이 중단될 예정이지만 연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싼 학생식당, 메뉴 다양성도 부족

학생식당 역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약학대학 학생회장 하동우(약학 11)씨는 “학생식당이 하나뿐인데다 가격이 비싸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4시경, 언제 가더라도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서울캠퍼스와는 달리 바이오메디캠퍼스의 학생식당은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송운호 바이오시스템대학 학생회장은 “정해진 시간 외에는 학생식당에서는 식사를 할 수 없다. 또한 메뉴도 아침, 저녁 각각 한 가지다. 그나마 점심에는 두세 가지가 있는데 가격이 3,500원~3,800원 선으로 상록원보다 비싼 가격에 학생들이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이에 BMC시설팀 관계자는 “식사하는 인원이 많지 않아 메뉴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 같다. 입점한 업체에게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을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캠퍼스 과도기, 불편함은 학생 몫

   
▲ 공사판을 연상케하는 바이오메디캠퍼스 운동장
캠퍼스 곳곳을 둘러본 결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면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상영바이오관과 약학관 사이에 위치한 운동장은 지난 학기부터 계속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잔디가 아닌 흙먼지로 덮인 운동장 바닥은 공사장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송 군은 “실내 배드민턴장, 족구장, 풋살장 중 어느 하나 제대로 완공 된 곳이 없다. 운동하다 학생들이 다칠 까 염려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BMC 시설팀 측은 “아직 캠퍼스가 완성된 형
   
▲ 교문을 대신하는 표지판
태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한 번에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하지만 천연잔디를 깔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입장을 전했다.
문구점, 은행 등의 부족한 편의시설 또한 문제였다. 실제로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쾌적하고 깔끔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학생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외관만 번지르르한 캠퍼스 보다는 대학문화ㆍ편리한 교통ㆍ싸고 맛있는 밥ㆍ여가생활 등 각종 편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갖춰진 공간이다.

 

자체적인 ‘캠퍼스 콘텐츠’ 생성이 중요

우리대학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인 김 모 양은 일산캠퍼스의 생활에 대한 질문에 “청춘을 즐기기에 최악의 환경”이라고 답했다.
약학대학 학생회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동아리를 만들려고 해도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과내에서 하는 소모임으로 문화 활동을 대신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정착되지 않은 대학 문화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재 일산캠퍼스에서는 서울캠퍼스의 대동제와 같이 규모 있는 행사를 기획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송 군은 “일산캠퍼스에서의 첫 해다 보니 모든 행사를 새로 기획하는 데 힘들었다”며 새로운 캠퍼스에서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의대, 한의대, 약대, 바시대가 연합하여 주점을 열었다. 지난 12일에는 가요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달 에는 학교 측의 재정적 지원으로 연합 체육대회를 치렀다.
 

완성 첫해, 앞으로의 노력이 관건

바이오메디캠퍼스에서 첫 해를 보낸 학생들은 편의시설, 휴게시설, 복지시설 등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는 환경을 견디고 있다. 강 학장 역시 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불편함에 조금 더 귀 기울여줬으면 한다. 예산이 없다는 무책임한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관건이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1년 동안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바이오메디캠퍼스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였다. 덧붙여 학교 측은 “하지만 모든 발전이 한꺼번에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바이오메디캠퍼스를 누비며 만난 학생들이 입 모아 한 얘기는 한 가지였다. 편리한 통학을 도와줄 교통편, 싸고 맛있는 학생식당, 학생 복지시설 등 원활한 대학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적, 제도적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이었다.
바이오메디캠퍼스가 학생들의 학문적 성숙 뿐 아니라 창의성과 다양성을 발전시켜 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 학생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하게 할 수 있는 진정한 배움터로 도약하기 바란다.
 

김소정, 김은영 기자  sjkim0629@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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