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입학하기 전, 대학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사회의 축소판이라던 대학에서 보낸 3년보다 신문사에서 보낸 수습 3개월이 사회생활을 경험 하는데 더 가치가 있었다. 강의만 듣던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문득 내 생각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 람은 누구나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내 모습은 기자를 꿈꾸는 모습과 멀었다.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기자라는 꿈에 다가가기 위해 학내 신문사에 들어오기로 마음먹었다.
신문사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현직에 종사하는 기자들처럼 학내 이야기를 취재하고 싶었다. 그렇게 동대신문의 문을 두드렸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 왔다. 신문사에 들어오고 참석한 두 번째 편집회의에서 동문을 인터뷰하는 면을 맡게 되었다. 학생신분이 아닌 기자로서 누군가를 인터뷰한다는 처음의 설렘과는 달리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취재원을 섭외하는 과정부터 부담이었다. 누구를 인터뷰할지,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 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앞섰다. 또한 인터뷰 시간을 맞추고, 장소를 선정하는데서 다소 시간이 걸렸다.
 정해진 계획에 맞춰 행동하는 것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예측불허 한 신문사 생활이 어렵게만 다가왔다. 처음의 다짐이 무색하게 어느새 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내 시간을 옮겨야하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되었다.
수습기자라는 이름을 떼고 탈수습기를 쓰는 지금 그때를 생각하니 안일했던 과거의 모습이 후회가 된다.  이제 탈수습기를 끝으로 수습기자의 생활을 끝마친다.
 수습기자 이효민. 지난 3개월간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이제는 이효민 기자다. 고작 수습이라는 이름이 바뀐 것뿐 인데 단어가 갖는 책임감은 막대하다. 하지만 이 책임감이 전처럼 두렵지만은 않다. 수습으로 활동한 시간들이 오히려 나에게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3개월의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듯이 나 역시 한 단계 성숙해졌다. 앞으로 다가올 3개월 후 나는 또 한 단계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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