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이란 대학생들과 사회초년생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지어지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기존 그린벨트 인근에 지어진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과는 달리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시범지구에 건설된다. 필자는 국토교통부의 대표정책인 행복주택 홍보자문을 하면서 청년의 삶에서 초창기 주거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주거만 안정되면 청년들은 자신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지만, 주거가 불안정할 경우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예전부터 언론에서는 청년세대를 3포 세대 즉,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고 명명하였다. 이는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표현하는 말인 동시에 청년들이 수동적이다 라는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청년들은 능동적이며 연애를 포기하지도 않았음을 교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지 불안정한 주거환경으로 인해서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인간관계까지 꺼리게 되는 것이다. 즉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의 상당부분은 주거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동국대학교는 위치적으로 역설적인 측면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남산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용이한 접근성으로 인해서 역설적으로 동국대 학생들의 통학거리는 타 학교 대비 긴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수업 수강생에게 서베이를 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루 중 2, 3시간을 통학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학생들 중에서 학교 근처에서 세를 얻어 살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대학교가 시내 중심부에서는 멀리 위치해 주거비가 저렴한 것에 비해서 동국대학교 학생들은 학교 근처 또는 3호선 라인에 위치한 지역이 대부분 주거비가 비싼 곳이라 집에서 통학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청년들에게 시간은 특히 소중하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의 기회에서 전공지식 뿐 아니라 영어, 외국어 등을 익히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대학생활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는데서 얻는 것이 많다. 하지만 통학시간의 증가는 이러한 교류를 단절하게 되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기업방문이나 수업시간외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에도 기업의 전문성 보다 집에서 가까운 인턴자리를 선호하는 학생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취업도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회사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청년들의 긴 미래를 보았을 때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상이다.
  청년들은 한국 사회의 미래이며 동국대 학생들은 동국대학교의 미래이다. 그런데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통학시간의 증가로 인해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학생활에서 교류를 통한 자신의 발전 기회가 줄어든다면 결국 학생들의 경쟁력 악화로 학교와 학생 모두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동국대학교 구성원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들에게 기숙사 시설이 가급적 많이 제공되어서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이뤄야 한다. 청년들의 발전에 꼭 필요한 주거문제가 국가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우선순위가 된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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