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019.6.3 19:23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기획 기획취재
“학생과의 시간이 아까운 교수는 없다”사제 간 신뢰회복과 더불어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치 않다. 대학은 사회로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보루이기에, 누군가의 지도나 보살핌이 때론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도교수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이에 본지는 경영학과 권익현 교수와 김승용 교수를 찾아가 지도교수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대화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지도교수제가 효과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권익현 교수 >> 정확히 이유를 짚을 순 없지만, 현재 지도교수와 학생들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떠한 제도가 있다면, 그 기능과 역할을 원래 만들었던 목적에 맞게 운용되도록 하는 것이 옳은데 지금은 지도교수제가 유명무실해진 것 같다.

김승용 교수 >> 동의한다. 현재 상황에선 사실 지도교수제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을뿐더러, 학생들이 지도교수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 필요성조차 못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지도교수 배정에도 문제가 있다. 학생들은 배정기준은 물론 지도교수조차 모르고, 교수들 역시 이 학생이 내게 어떻게 배정됐는지 알 수 없다.

 

▲원인이 무엇일까. 학생들 사이에선 지도교수제가 무의미하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권익현 교수 >> 어려운 문제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교수들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으니 답답하고, 학생들은 또 교수들이 그 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다.

김승용 교수 >>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분명히 있고, 교수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이대로 간다면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원과 다를 게 무엇인가. 학생들은 교수와의 교류 없이 강의만 듣고 학점에만 몰두한다.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교수들은 강의 준비 외에도 개인연구와 대외활동 등으로 바빠 상담을 제대로 해주지 않을 거라는 학생들의 인식이 만연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권익현 교수 >> 교수의 시간이 아무리 바쁠지라도 학생들과의 시간을 아까워할 교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학생과 강의실 밖에서의 만남 자체가 인간적인 대면이기에 의미가 크다.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써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김승용 교수 >>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부모님 외에 누군가를 찾아가 상담하고 얘기할 사람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학생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교수 사회 내부에서도 지도교수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이 퍼져있다.

 

▲그렇다면 지도교수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보는 건가.

권익현 교수 >> 지도교수제가 활성화되기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제도적 범위 내에서의 교수와 학생의 만남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궁극적으로는 제도를 넘어서서 교수와 학생 사이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김승용 교수 >> 아이가 밥을 안 먹는데, 그걸 가만히 놓아둘 순 없듯이, 학생들이 찾아오게 할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 후에 거기서 얻어갈 것이 있게끔 느끼도록 하는 건 교수들의 몫이다. 현재 경영학과 내부에선 교수 회의를 통해 지도교수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매 학기마다 지도교수가 바뀌어 누군지도 모르는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해 전담 지도교수를 두어 1학년부터 졸업 때까지 배정받은 학생을 담당하도록 하고, 매 학기 강의 신청 전에 학업 및 진로 선택을 위해 상담을 의무화 하거나 또한 국제교류 및 현장 실습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땐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등의 여러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결국 방법의 차이일 뿐 지도교수제가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권익현 교수 >> 물론이다. 면담 등을 통한 학생과 교수 간의 상호작용은 비단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도교수와의 만남이 가시적인 효과 외에도 다른 이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승용 교수 >> 취업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도움을 주고 싶어도 이 학생의 성향이나 특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전에 학생들의 정보를 파악해 뒀더라면 제때 도움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지도교수제가 잘 운영된다면 학생들에게 큰 이득이 있을 것이라 본다.


 

성종환 기자  dks00312@dongguk.edu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종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