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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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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길 잃은 청춘들, 기댈 ‘스승’이 필요하다유명무실 ‘지도교수제’, 전체 응답자 중 70% “지도교수와 상담해 본 적 없다”


 본지는 지도교수제에 대한 학내 여론을 파악하고자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우리대학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설문 방식은 각 단과대별 비율에 따라 추출된 총 277명 학생들에 대해 온·오프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본 조사는 정확한 학적부를 확보할 수 없는 학보사의 여건상 무작위추출(랜덤샘플링)이 아닌 임의적 표본추출을 실시해 한계가 있다. 이 점을 유념해 학생사회 여론의 동향을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되기 바란다.

 

이미 여러 대학에서 운영되는 지도교수제. 학생들의 학업 및 취업 관련 상담뿐 아니라 심층적인 상담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지도교수제의 설명이다. 우리대학도 지도교수에 대해 학칙 제65조 ‘학생 및 학생자치단체의 학업 및 대학생활을 지도하기 위하여 지도교수를 둘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도교수제가 우리나라에 도입 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형식에 그쳤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최근 몇몇 대학에서는 ‘지도교수제’를 활성화하고자 교과목으로 지정해 운영하거나 홍보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대학 내 지도교수제는 활성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우리대학 학생 277명을 대상으로 지도교수제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을 담당하는 지도교수가 누구인지 아는가를 묻는 문항에서는 6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상담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교수님인지 아는 것’에 가까웠다. 특히나 일대일 대면으로 진행됐던 설문조사에서, 경영학부 A양은 “내 지도교수를 어떻게 알아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지도교수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만 할 수 없는 상황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알 길 없는 지도교수제

지도교수제의 필요성을 묻는 문항에서 ‘필요하다’에 답한 인원은 전체 응답자의 63%에 달했다. 그러나 지도교수와 상담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겨우 20%대에 머물렀다. 지도교수제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실제로 이용하는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왜 지도교수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지도교수가 누구인지 몰라서’라는 답변이 ‘상담경험이 없는 70%의 응답자 중 30%로 압도적이었다. 또한 학교 측의 부족한 홍보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지도교수제에 대해 공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74%가 ‘없다’고 답했으며, 지도교수제에 대한 홍보에 대해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79%로 과반수이상을 차지했다. 학생들이 지도교수제의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못한 상황이다.

 

학생들의 저조한 관심도 문제

지도교수제가 보기 좋은 떡으로 전락하게 된 데에는 학생들의 무관심도 간과할 수 없다. 지도교수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묻는 문항에서 ‘관심없다’는 42%, ‘매우 관심없다’는 24%로, ‘관심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영어통번역학과 B양은 “희망강의를 신청할 때, 지도교수와 상담을 하면 1학점을 추가로 더 신청할 수 있다는 팝업창이 뜬다. 그 때만 잠깐 생각날 뿐이지, 학교를 다니면서 아직까지 지도교수를 찾아갈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미온적인 태도가 활발히 운영되지 않는 지도교수제에 대해 단순히 학교의 탓만 할 수 없는 이유이다.

 

혼란야기하는 주먹구구식 운영

단과대마다 지도교수제를 운영하는 기준도 상이했다. 공과학습센터는 “공과대에서는 지도교수와의 상담이 중요한 부분이라 한 학기에 한번은 학생들이 상담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렇듯 일부 단과대에서는 지도교수제를 장려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단과대 역시 존재했다. 경영대학 교육팀은 “지도교수제 운영에 대해서는 따로 기준을 두고 있지 않고 있지만, 학생들이 졸업논문을 작성할 때 지도교수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에 대해 교무처는 “지도교수제 규정이 있긴 하지만 상당히 포괄적이며, 지도교수 배정, 구체적인 활동 같은 사안은 각 과 학사운영실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오히려 제도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아현 기자  koahyun1@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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