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정화 결정, 전면적 철회와 집필의 독립성 요구

 지난달 12일, 우리대학 사학과·역사교육학과 학생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긴급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역사는 특정한 세력의 입맛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되며 권력의 요구에 따라 편집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하며 “역사 교과서 서술은 정권의 일방적인 지침과 통제로부터 벗어나 집필자들의 양심과 자율에 따라야 마땅하다”고 규탄했다.
이어 “역사의 본질은 과거 사실에 대한 자유로운 탐구”라고 강조하며 교과서 국정화는 교과서 제도를 퇴보시키는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역사교육학과 학생회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우리가 수업에서 배웠던 것이 바로 역사학은 해석의 다양성이 보장 되지 않는 한 그 학문적 가치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역사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없이 진행된 몰지각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교육과 학생회는 선언문을 통해 △‘중등학교 교과용 도서의 국·검·인정 구분안’ 결정 전면 철회 △역사 교과서 집필의 독립성 보장 △역사 교육의 독립성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9월 우리대학 교수 65명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정치적 논리와 입맛에 맞는 역사인식을 주입하려 한다”며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반교육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사학·역사교육학 대학원생·강사 88명 또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학교 내에서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반대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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