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도 12단계 하락이 주요 원인 … 대학본부는 ‘지표가 바뀌었다’고 해명

 우리대학이 ‘2015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지난해보다 8단계 하락한 19위를 기록했다. 특히 공학대학이 별도로 평가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10계단이 떨어진 것이다.
우리대학은 2010년 17위를 기록한 이후로 지난 5년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역대 최고 성적인 11위를 기록해 국내대학 TOP 10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나, 1년 만에 대폭 추락한 결과가 나왔다.

 

평가 방식 따라 흔들리는 결과

올해 대학평가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평가방식으로 진행됐다. 중앙일보는 인문·사회·공학·자연과학·의학·예체능 중 4개 계열 이상을 갖춘 4년제 대학 80곳을 대상으로 종합평가와 학문 분야별 계열평가를 구분해 시행했다. 종합평가 평가 지표는 지난해에 비해 연구·교육의 질과 성과에 가중치가 높아졌다. 교수의 저서·번역서와 산학협력 지표가 신설·강화됐고, 논문 수에 치우쳤던 지표를 개선했다. 창업교육 등 학생교육 노력을 평가하는 지표도 새로 생겼다.
우리대학은 핵심 평가 지표인 교육여건 21위 (전년 22위), 교수연구 25위 (전년 17위), 학생교육 노력 및 성과 6위 (신설), 평판도 27위 (전년 15위)를 기록해 교수연구와 평판도 부문의 큰 하락세를 보였다. 계열별 평가에서는 인문계열 11위, 사회계열 10위, 자연계열 13위, 공학계열 11위를 기록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국제화 부문이 사라지고, 40여 개의 평가 지표 가운데 10개가 새로 바뀌었다”며 종합순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평가 지표의 변화를 꼽았다. 이어 “바뀐 지표가 성과 제출 1~2개월 전에 공지되어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12단계를 하락하며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린 평판도 부문에 대해서는 “우리대학의 강점인 취업률 지표가 올해 평판도 부문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평판도에서 가장 큰 하락세 보여

그러나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 등 기존 평판도 지표에서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성화가 우수한 대학 39위, 학교 교육이 우수한 대학 30위, 지역사회에 기여가 큰 대학 55위 등 신설 지표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대학 대외평판 수준 전체가 떨어졌음은 분명하다는 것이 외부의 시선이다.

 

책임 회피하는 대학 본부

실망스런 대학평가 결과 발표에 우리대학 교무위원들은 “기대와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와 일단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15 청년드림대학평가 최우수대학, 대학구조개혁평가 A등급 선정 등을 예로 들며 학교가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또한 입장문을 통해 “일부 인사가 학교당국의 충정과 배려를 무시한 채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학교운영에 대한 방해책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학교의 대외평판도 하락과 직결되는 해교행위”라고 이야기했다. 교무위원들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조만간 대학평가에 대해 자세한 분석결과와 향후대책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무위원들의 입장 발표에 대해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1위에서 19위로 급전직하한 것에는 대외평판도가 20위권 밖으로 떨어졌음도 주요하게 작동했다”며 “그 책임 역시 교수나 학생이 아니라 이사회와 총장, 대학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교무위원들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평가들에서 거둔 성과들은 상당부분 전임집행부의 것임에도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면서 중앙일보 평가의 순위 추락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올해 대학평가가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어 학교 측의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나 순위에만 집착해 내실을 다져놓지 못한 우리대학의 수준이 여과없이 드러난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