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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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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로, 창업의 문을 두드리다동기부여 콘텐츠 제작자부터 디저트 개발자까지 … 우리대학 창업동아리 청년 CEO

 대한상공회의소가 2014년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0%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정부의 활발해진 청년창업 지원을 꼽았다. 하지만 창업에 도전한 대학생들 중 대부분은 국가보조금으로 사업을 운영하다가 외부투자 유치에 실패해 창업동아리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준 우리학교 창업동아리 출신 기업가들이 있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들이 실패의 두려움을 안고서도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우리대학 창업동아리 출신이자 청년CEO로서 사회에 발을 내딛은 4팀을 선정하여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그들과의 심층취재를 바탕으로 1인칭 시점에서 재구성됐다.                                                         

 

열정에 기름 붓기
대표 이재선(광고홍보4), 표시형(광고홍보3)

   
 

 만난 팀들 중 유일하게 공동대표다. 술친구였던 두 명이 의기투합, 청춘들의 꿈과 고민을 공유하는 동기부여 콘텐츠를 제작한다. 창업 후 1년만인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열정에 기름 붓기' 는 좋아요 수 22만 명을 돌파. 올해 2월에는 자신들의 경험을 녹여낸 동명의 도서를 출판했다.


광고홍보학과 선후배 사이었던 우리는 술자리에서 얘기하던 중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가’라는 질문에 분명하게 답할 수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콘텐츠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콘텐츠에는 ‘열정에 기름 붓기’라는 회사명에 걸맞게 열정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 결과 좋아요 수가 22만 명을 돌파했다.
의외로 해외에서 많은 반응이 왔다.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유학생들이 우리 페이지를 보고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 어디나 청춘은 항상 고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또래의 모든 청춘들에게 도전할 용기를 줄 수 있는 이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자고 결심했다.
창업을 시작하려 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부모님의 반대였다. 창업을 말리는 부모님의 마음을 돌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열정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부모님도 설득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나 생각했다.
요즘엔 직업병이 생겼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돼버렸다. 우리 메시지를 통해 도전을 했다는 분들이 많기에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글을 쓸까 매 순간 고민한다. 말 그대로 ‘24시간이 모자라’다. 하지만 일이 보람차고 재미있다보니 바빠도 그다지 힘들지 않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다 보니 처음에는 이렇다 할 수입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 역량을 알아본 광고회사들이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의뢰했다. 행사 기획 의뢰도 들어왔다. 차츰 얻게 된 수입보다 값진 것은 공모전에서 수없이 낙방한 우리가 이제는 광고회사와 협업관계로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이다. 창업을 하지 않고 취업을 했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우리 콘텐츠가 젊은이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그들의 글로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것이 이 사업의 최종 목표다. 우리는 카피 라이팅, 즉 글의 힘을 믿는다. 때로는 소설 책 한 권이 지구를 뒤흔들 파급력이 있다는 것을 믿으니까. 우리는 글을 통해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기만의 길을 가는 청춘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같이 달리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다.

 

품번 POOMBUN
대표 박영호(회계학과 수료)

   
 

 가장 정확한 최저가를 지향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품번을 치면 최저가 검색 및 최저가가 바뀔 때마다 알람이 울린다. 우리대학 창업지원단에서 개최한 ‘2015 동국 창업리그’ 일반부, 대학부 통합 1위를 차지. ‘2015 대한민국 창업리그’ 본선 통과 후 최종 결선을 앞두고 있다.


나는 인터넷쇼핑을 즐겨하는 유저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최저가가 자주 바뀌었고, 단시간 내 완판 되어버리는 상황을 자주 겪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누군가가 내가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의 최저가 변동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면 좋을 텐데’. ‘품번’은 그렇게 탄생했다.
사실 한 차례 창업 실패를 겪었다. 첫 아이템은 홍대 인근의 카페들에 빈자리가 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였다. 그런데 점포수가 너무 많아 세 명이 불침번처럼 24시간 돌아가며 일을 했다. 육체적으로 타격이 왔다. 일이 지쳐갈 때 즈음 생각해 낸 것이 ‘품번’이다.
처음엔 부모님께서 불안해 하셨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을 준비하는데 나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덜 부담스러웠다. 취업도 창업만큼 힘들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실무 경험이 없는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사업적인 경험이 부족했다는 점이 더 마음에 걸렸다. 
사업이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타겟을 당연히 스마트기기에 능숙한 20대로 잡았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출시하니 30대 기혼남성 유저들이 많았다. 용돈 생활을 하다 보니 최저가에 민감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저들이 주로 의류를 구매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구매물품이 캠핑용품, 유아용품 등으로 그 범위가 다양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우리 앱으로 대하 1.4kg를 주문한 분도 계셨다.
힘든 점은 아직 수익이 없다. 앱은 광고가 주 수입원인데, 투자자분들이 별로 안 좋아하신다. 아직 우리 앱의 유저 수로는 광고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판매자에게 월정액을 받는 것이다. 일반 판매자들에게는 앱에 올리는 제품 개수의 제한을 두는 대신 월정액을 낸 판매자들은 무제한으로 제품을 등록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아직 이 부분은 출시 전이라 당장은 이렇다 할 수입이 없다. 회사의 비전을 믿고 적은 급여를 이해해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얼마 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우리 앱으로 패딩을 구매해서 한번에 200만 원 정도를 아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고객들의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상품 구매에서 결제,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품번’에서 해결 할 수 있게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싶다.

 

농부릿지 Nong-Bridge
대표 조현준(국제통상학과 15졸)

   
 

농업인들과 청년 디자이너를 매칭하여 제품 및 브랜드 디자인 등의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올린  디자인 시안을 농민들이 온라인 마켓에서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 팜 서비스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난 25살의 나이에 늦깎이 신입생으로 국제통상학과에 입학했다. 입학 전 5년 정도의 직장 경험이 있었기에 그때를 바탕으로 생각해 놓은 회사의 사업방향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런 회사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창업에 끌렸던 것 같다.
지도교수님과의 상담 중에 농업 분야에 비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알아보니 농업 관련 디자인이나 마케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농업인들을 위한 좋은 디자인 마케팅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농산물을 팔아주는 게 아니라 역량을 키워줘서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결해보자 하는 취지로 말이다.
우리나라 270만 농업인들 중 60% 이상이 연간 수입이 천만 원도 안 되는 영세농민들이다. 그런데 농업인의 초점이 생산에만 맞춰져 있다 보니 다른 것에 무지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해외의 ENVATO라는 온라인 저장물 마켓 플레이스를 떠올렸다. 이 서비스를 적용해서 잘 모르는 농업인들도 디자인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거다.
그런데 농업인들이 인터넷도 안하고 시골에 거주하다 보니 홍보 단계부터 난관이었다. 전국에 안 돌아다녀본 곳이 없는 것 같다. 한 명씩 직접 만나 무작정 설득해가며 일을 진행했다. 각종 농업 관련 행사에 가서 막걸리도 많이 마셨다. 낮에는 경운기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전화 통화도 힘들다 보니 우리도 그분들 시간에 맞춰 자연스럽게 새벽까지 일하는 날이 많아졌다. 
의도치 않게 인쇄업체나 박스업체가 우리의 경쟁사가 되기도 했다.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농업인들은 그냥 가격이 싼 인쇄업체에 일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충무로에 있던 사무실 근처 인쇄업체와 협력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디자인 제공을 넘어서 인쇄까지 해주는 방향으로 우리 사업을 차별화해 농업인들에게 어필했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성향이란 걸 알고 있었다. 창업을 한다 하니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농업인들의 번창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농부릿지가 지금은 농업인과 디자이너들 간의 ‘다리’ 역할을 하지만, 나중에는 우리나라 농산품 수출을 도와 농업과 해외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달쉐프
대표 김민수(컴퓨터공학 4)

   
 

 ‘달콤한 쉐프’의 줄임말로 디저트 전문점 창업 컨설팅 및 디저트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도와줘요 달쉐프’는 좋아요 수 16만 명을 돌파. 또한 아프리카TV, 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하며 파티쉐로서 축적한 노하우로 디저트 컨텐츠 생산에 앞장서는 중이다.

이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계기는 죽마고우가 내게 한 제안 때문이었다. 친구는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한 곳인 ‘르 꼬르동 블루’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실력 좋은 파티쉐다. 친구가 유학할 동안 학교에서 경영학과 수업과 모의 창업 수업을 수강하며 차근차근 디저트 관련 창업을 준비해나갔다.
하지만 창업 초기에는 금전적인 부분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이 없다보니 친구는 핸드폰 요금을 내지 못해 핸드폰이 자주 끊겼다. 근무 환경도 열악했다. 사무실은 냉난방이 안돼 여름에는 땀띠가 날 정도로 더웠고, 겨울에는 감기를 달고 살았다. 어느 날 인터넷방송을 하는데 너무 추워 난방 기구를 한 개 더 틀었더니 정전이 돼서 같은 케이크만 세 번을 만든 적도 있었다.
우리도 우리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소위 말해 ‘억’ 소리 나는 비용이 드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부모님이 이때까지 키워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데 창업하니까 돈 좀 빌려달라고 손 벌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결국 우리가 가진 돈 안에서 해결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달쉐프’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올리고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생각지도 못한 관심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의뢰가 한 건 들어왔다. 우리 디저트 레시피로 매장을 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컨설팅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세 곳의 컨설팅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다. 아직까지 매출이 들쭉날쭉한 상태지만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배웠으니 후회는 없다.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은 우리만의 ‘팬’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홍대에서 디저트 플리마켓을 진행했는데 부산, 심지어는 제주도에서 팬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인터넷 방송을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생겼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달쉐프’ 이름으로 가게를 내는 것이다. 우리의 디저트를 꼭 팔아보고 싶다. 그리고 디저트 테마파크도 만들고 싶다. 어느 외딴 섬을 예쁘게 꾸며놓고 디저트를 테마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허무맹랑하게 들릴지 몰라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디즈니랜드가 처음에 ‘원 맨즈 드림(one man’s dream)’으로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공동취재단 = 김소정 기자, 우선하 기자, 박성재 수습기자, 김유진 수습기자

김소정 기자  sjkim0629@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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