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료 전액 후배들 위해 기부 … “후배들의 꿈이 실현될 초석 되길”

 
 김상엽, 박상수, 임승범, 임용택, 최한주 동문(이하 팀A5)이 공동으로 기계공학과 졸업작품전에 출품했던 카트 무인수거시스템 특허를 지난 9월 ㈜제이에스피에 기술이전 했다. 무인수거시스템은 수도권 대학 최초로 캡스톤 디자인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고, 기술이전금액 550만원도 역대 최고금액이다. 팀A5은 이 기술 이전비를 후배들을 위해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카트 무인 수거 시스템을 개발한 팀A5의 김상엽(기계 12졸)동문을 만나보았다.

 추석 연휴나 명절 때만 되면 더욱 바빠진 손놀림으로 수십여 개의 쇼핑 카트를 끌고, 정리하는 이들이 있다.
본인의 몇 배가 되는 무게의 카트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다. 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 앞에 널브러진 카트를 처리하는 일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이를 안타까워했던 프로젝트 팀A5는 ‘카트 무인수거 시스템’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들은 이 아이디어를 실제화하여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다. 단지 졸업을 위한 작업으로만 끝낼 수도 있었지만 한번 뿐인 대학생활에 더 큰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팀A5는  2011년 10월 공과대학 캡스톤 디자인 작품 공모전 장려상, 그 해 11월 우리대학 기계전시회 인기상, 서울 국제 발명 전시대회 대학생 팀 최초로 은상을 수상했다.

다시 태어난 아이디어

이들이 개발한 ‘카트 무인수거 시스템’은 대형마트나 공원, 기차역 등에서 쓰이는 널브러진 카트들을 한 곳으로 모아준다. 10~20대 정도의 카트를 수거기가 자동으로 감지한 후 카트수거장으로 가져다 놓는 원리다. 카트 무인 수거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수거인력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와 안전성을 높여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
‘카트 무인수거 시스템’은 첫 아이디어 회의 때 다른 팀원들로부터 외면당했지만 김상엽 동문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그는 이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그 당시 상황에 대해 “각자 본인들의 아이디어에 애착이 있어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저는 막내가 낸 아이디어에서 가능성을 봤어요. 2명이 설득하다보니 각자의 아이디어를 주장하던 다른 팀원들도 결국 받아들였죠”라고 말했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팀

이들은 08학번 편입생들로, 편입이라는 공통점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편입생이라는 유대감에서 시작했지만 팀원 모두가 능력과 성향이 제각각이여서 강점이 모두 달랐어요. 이런 5명이 함께했기 때문에 어떤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한 팀으로 뭉칠수록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한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팀원 중 2명이 취업과 맞물려 참여할 수 없었던 때였다. 이들 2명은 서류나 문서를 조사하는 역할을 맡고, 나머지 3명은 현장에서 직접 뛰는 역할을 맡아 팀을 유지했다. 오랜 기간 동고동락해서인지 팀원들은 아직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대학생활을 팀A5와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국제 발명 전시회 이외에 많은 추억을 가졌다고 한다. 작년부터는 팀원 모두가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고 있다.

계속되는 난관에 부딪치다

한 학기를 가족보다 더 자주 보며 기술개발에 힘써 2학기 공과대학 캡스톤 경진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학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거머쥔 후 ‘전국대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장려상을 받는데 그쳐 출전권과 지원을 얻지 못했다. 그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예상 밖의 결과여서 당황했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겨 시스템을 더 보완하여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자’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팀A5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로 뛰어다니며 시장조사와 설문조사를 통해 부족함을 채워나갔다. 그러고 난 뒤, 전국대회 진출 기회를 얻기 위해 공과대학 학사운영실을 찾아갔다. 결국 공과대학 발표에서 새로워진 시스템을 보여주고 설득한 끝에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우수상을 받지 못했기에 국내대회를 직접 알아봐야 했다. “당시 나갈 수 있는 대회는 ‘2011 서울 국제 발명 전시회’뿐이었어요. 여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시작하려는데 또 다른 난관에 부딪쳤죠”라며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팀A5에게는 전시회에 참여할 특허출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특허를 출원하기 위해 여러 곳을 뛰어 다녔다. 수소문 끝에 학생 대상으로 무료로 특허 출원을 발급해주는 곳이 있어서 전시회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이 대회에서 대학생 팀 최초로 은상을 수상했다.
팀A5는 기술이전비를 발전기금으로 전달 한 것에 대해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교에서 지원을 많이 받아 감사한 마음에 후배들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평범하게 학점을 관리하고 취업준비를 했더라면 이러한 배움과 추억이 없었을 것”이라며 후배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했다.
실제로 그의 생활에서 ‘카트 무인수거 시스템’을 준비하기 전과 후는 현저히 차이가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말하며 취업준비를 하며 이러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원하는 업계에 취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상엽 동문은 학생들에게 “청사진을 그리세요. ‘자신이 꿈꾸는 일이 반드시 올거다’라고 생각하면 그게 현실이 됩니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주변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확신을 가져야 해요.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겁니다. 본인이 한 선택에 후회만 안하면 돼요” 덧붙여 “분명히 될 수 있다고 자신을 믿어야합니다” 라고 말했다. 확신을 갖고 자신이 한 선택에 후회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그에게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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