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바이오시스템대학(이하 바시대)이 의과, 약학대학을 따라 고양 바이오메디캠퍼스(BMC)로 이전했다. 이전 후, 남겨진 혜화관 강의실 사용계획을 두고 교수연구실 설립, 경영대학 이전 등의 방안이 나오긴 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혜화관은 구체적인 추후 계획 없이 방치된 상태로 남겨졌다.
현재 강의실 문 앞에는 ‘내부 공사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철거된 채 잠겨있다. 일부는 국제어학원으로 확장해 사용 중이며, 그 외 약 20여개의 강의실은 잉여공간이 됐다. 비어있는 강의실 사용 계획에 대해 시설 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덧붙여 “강의실 사용에 관한 조사는 완료된 상태이며, 이를 바탕으로 공간관리위원회에서 검토·정책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의결해 내년에는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반년이 지났지만 학교 측은 여전히 논의 중에 있는 것이다. 조만간 혜화관 사용 계획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내부 수리나 점검으로 학생들은 내년에서야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혜화관은 그 어떤 해보다 고요하다. 빈 혜화관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팔정도와 사회과학관 사이를 오고 다니는 통로로 전락했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달 17일 성사된 학생총회에서 비어있는 혜화관을 두고 세미나실과 휴게실 등의 복지시설로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수도권 대부분 대학은 남·여·다기능 휴게실이 있으나 우리대학은 기존에 있던 휴게실조차 사라져버렸다. 학생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이다.
혜화관 강의실이 비어있는지  벌써 7개월이 지났다. 학교 측은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공실 사용 계획을 수립해야할 것이다.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검토 후 신중하면서도 신속한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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