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 이사장 스님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차기 이사후보에서 제외됐다.
우리대학 일부 이사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지난 8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차기 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일면 이사장 스님은 찬성 31표, 반대 40표로 후보 추천에서 탈락했다. 한편 이날 현직 이사 중 성타 이사 스님이 유일하게 이사 후보로 추천됐으며 한태식(보광) 총장 또한 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일면 이사장 스님의 이사 후보 탈락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이하 종관위)에서 추천된 이사 후보들은 임시회에서 전원 통과됐다. 이를 두고 모 교계 언론은 “2005년 흥국사 탱화절도 혐의,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적법성 시비 등 학내외 여론이 좋지 않자 조계종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인 함결스님은?차기 이사 선출의 건은 비밀 투표를 해도 되지만 동의 건을 비밀로 부치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만약 일면 이사장 스님이 개방형 이사후보로 추천되거나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재추천할 시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중앙 종회에서 범계행위 의혹이 불거진 이사 스님들은 추천조차 받지 못했다. 이번 종회 결과에 대해 교수협의회와 학생 대표들은 “의미 있는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논문표절 의혹을 받았던 한 총장이 이사로 추천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작년 12월 종단의 총장선출개입사태가 드러나면서 법인의 임원 구성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지금까지 있었던 ‘종단 개입 의혹’과 ‘이사회 파행’ 등이 종단과 법인, 학교와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일면 이사장 스님의 탈락과 관련해 종회의 결정은 앞서 논란이 많았던 이사 후보들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사 선임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이사회 구조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다. 이에 종관위는 종립학교의 건학이념에 걸맞은, 자격을 갖춘 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조계종 중앙종회 역시 올바른 결과를 내보여야 할 것이다.
- 기자명 동대신문
- 입력 2015.09.21 21:02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