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은 학기 초 중앙기구 선거 과정에서 중선관위 구성의 문제를 들며 선거인명부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3월 30일자 동대신문의 ‘눈금없는자’라는 칼럼을 통해 중선관위 구성을 지적하기 전에 학생회비의 불투명성에 대한 지적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최근 학생서비스팀은 “학생회비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동대신문의 지적과 학생들의 민원이 많았다”며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단과대는 해당 학생들에게 등록금 고지서에서 학생회비 납부 항목을 제외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학생서비스팀 측은 학생회비 감사에 대한 당부나 문제점 지적이 아니라 납부 서비스 자체를 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학생서비스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단과대 대의원장들은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총대의원회 비대위장을 맡고있는 이혜원(영화영상4) 양은 “현행 학생회비는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동연회 등 중앙기구와 단과대 학생회 운영비가 합쳐져 있는 형태”라며 “단과대 학생들이 학생회비 납부를 하지 못한다면 해당단과대 뿐 아니라 중앙기구의 학생회비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법대 대의원장 권기홍(법학2)군은 “감사도 학생 자치활동 중 하나인데 학생자치활동에 또 개입하려는 것이냐”며 “학교 측이 학생회비를 끊으려 어떤 꼬투리를 잡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학생서비스팀은 명칭 그대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곳이다. 즉 보다 나은 학생자치활동을 위해 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정적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배포방식을 문제 삼아 교지대 고지서를 등록금 고지서에서 삭제한 것에 이은 이번 학생회비 고지를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학생자치에 대한 ‘행정적 지원’이나 ‘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일이다. 문제가 있다면 학생들과 적절한 개선책에 대해 토론하고 모색하는 열린 학생서비스행정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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