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박정권 동문(체육교육 04졸).
스포츠에서 선수와 계절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선수들은 항상 어느 일정 시점에서만 잠재력을 폭팔시킨다. 이제 곧 가을이 온다. 가을을 기다려온 이들이 있다.
축구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는 공격수 박성호가 대표격이다. 일명 수확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가을에는 항상 주요 축구대회의 결승전이 연이어 열린다. 박성호는 항상 이 곳에서 진가를 발휘하곤 한다.
야구에서도 가을의 사나이가 있다. 바로 우리 대학 동문인 박정권 선수다. 가을야구에 대해서만큼은 강자로 불린다. 그는 기록면에서 봐도 전반기와 후반기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번 시즌에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절이 가을에 가까워지면서 박정권의 방망이는 더욱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그는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전반기에 0.762에 그쳤던 OPS를 1.283까지 끌어올리며 타자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홈런도 8월 중순까지 5개나 몰아친 덕분에 SK의 타선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한창 물오른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스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여느 해와 다를 바 없는 박정권의 가을 강세지만 올해는 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편이다. 아무래도 SK와이번스의 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일 것이다. SK는 7위에 머물러 있다. 본디 큰 변수가 생기거나 누군가 정말 미치지 않는다면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SK의 두 단계 위에는 박병호가 몰아치는 넥센과 같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박정권의 강력한 가을 야구는 올해도 계속된다. 왜냐하면 올해 유난히 우천취소가 많았던 까닭에 늦가을까지 페넌트레이스는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박정권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또한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박정권 개인의 시즌 성적표도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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