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용 사학과 89졸
 중국 중경 칠성구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는 1994년 6월 독립기념관과 중경시가 복원을 결정해서 지금까지 잘 보존된 대표적인 한국독립운동 사적지이다.
그 건물 계단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이 해방 후 감격스러운 모습의 사진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백범 김구를 비롯해 한국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저마다 태극기를 손에 잡고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갈 기대를 안고 카메라 앞에 섰던 장소였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났다. 이 사회는 백범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세상이 왔는가. 독립운동은 나를 버리는 일이다. 불의와 폭력 앞에서 한껏 작아진 인간이 나를 버리고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는 길은 지난하다.
그래서 이들이 실천했던 독립운동의 길은 험난하고 고통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위대한 것은 아니던가.
오만과 독선으로 찌든 이들은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바쁘다. 부끄러운 짓을 해도 부끄러워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던가. 염치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가 과연 오늘날에도 통용되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가 자신을 버리면서 찾으려고 했던 이 조국이 지금은 둘로 갈라져 으르렁거리고 있다. 세월이 70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중국은 어떠한가. 대륙과 대만은 서로 가까워지지 못해서 안달일 정도로 최근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들에게도 공통의  3년간의 내전이 여진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70년이 지난 중국은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향해 소리없이 전진하고 있다. 그 고통의 시간을 더 큰 가치를 위해 조금씩 분담해서 가는 것이다.
우리의 독립운동도 그랬다. 만주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무명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한국독립운동의 특징은 세계인류가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독립운동의 지역적 광범위성은 한국독립운동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만큼 독립운동은 세계 곳곳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것은 사적지(유적지)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도 후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필자는 공간을 빼앗긴 민족은 시간의 역사 역시 쉽게 찾을 수 없다고 역설하고 싶다.
광복 70주년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시간을 머금고 있는 공간의 역사를 보듬는 일이 우리 후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의 독립과 인류의 평화를 외쳤던 것에 대한 자그마한 보답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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