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현장실습

현재 한국의 현장실습은 임금문제, 프로그램의 부재와 같은 여러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기업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해결책을 실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핀란드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 중국 칭화대의 경우 대학-기업의 단순한 연결을 넘어 지역과 대학 그리고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우수사례를 참고하여 한국 산학협력이 당면한 문제들을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핀란드 - 대학 교육 시스템을 중심으로 개혁

핀란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에 맞춤형 교육기관을 만들고, 기업인 출신 교수들을 배치하는 등 실무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학생들이 학업 때문에 취업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회사와 대학을 병행하는 파트타임 수업제도 실시한다. 핀란드의 산학협력은 ‘클러스터(Cluster)’라는 단지 내에서 주요 공과대학과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소 등이 서로 협업하는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로 핀란드의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국책기관인 기술개발센터는 주요 IT클러스터로 꼽히는 오타니에미의 헬싱키 대학 내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한 건물을 쓰면서 정보교류를 위한 별도의 제도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미국 - 기업, 대학, 정부의 유기적 연결이 원동력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대규모 연구개발단지인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는 과거 미국 내 주민 1인당 소득이 50개 주 중에서 48위였던 노스캐롤라이나를 2008년 기준 총 국내생산면에서 9번째로 높은 도시로 끌어올렸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포브스가 뽑은 ‘가장 사업하기 좋은 도시’, ‘가장 일하기 좋은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RTP의 성공은 지역 대학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듀크대, UNC-채플힐대과의 긴밀한 공조로 이뤄질 수 있었다. 하지만 RTP는 단순히 3개의 대학과의 연결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기업·대학·연구기관·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유지되고 작동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다.

중국 - 학생 창업과 산하기업에 적극 지원

중국은 대학에서 기업을 운영해 돈도 벌고 인재도 키우는 독특한 산학 협력 방식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의 ‘MIT’로 불리는 칭화대는 현장 중심 실무 교육과 응용기술 연구를 통해 학교기업의 활동이 중국 내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칭화대의 산학협력시스템은 국내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창업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열의와 그를 위한 학교 측의 지원은 우리보다 훨씬 활발하다. 처음부터 대학과 기업이 분리된 상태에서 출발한 국내 시스템과는 다르게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학과 기업이 긴밀하게 하나로 운영되는 칭화대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를 몸소 보여주며 8년 만에 무려 기업 이익이 19.5배나 늘어나는 등 무궁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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