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의 중요성은 늘어가지만 현 상황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 전병훈 청년기업가센터장.
우리대학에서 한 해에 기업으로 현장실습을 나가는 실습생 수는 천 여명에 달한다. 교육부가 산학협력 현장실습을 강조하고 지원하는 상황과 실무중심 교육이 점점 중요시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현장실습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습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현장실습을 관리하는 우리대학 청년기업가센터장 전병훈(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현장실습 자원 기업은 소수

많은 실습생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채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전병훈 센터장에게 실습생의 최저임금적용에 관해 묻자 “실습생 대부분이 4주 동안의 짧은 기간 동안 현장실습을 나간다”며 “이 시간 동안 실습생들이 기업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근로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학협력 현장실습의 현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회사를 소개하고 좋은 인재를 채용하려는 목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도 있지만 그 수가 너무 적다”며 대부분의 현장실습 기업은 학교 측에서 부탁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 센터장은 이렇게 기업이 현장실습에 적극적이지 않은 현실 속에서 무턱대고 실습생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기업이 현장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전병훈 센터장은 기업이 받는 부담감을 줄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업에 현장실습을 문의하면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실습생을 취업까지 시켜야 하느냐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과 연계된 회사 중 대다수가 소수의 사람으로 운영되는 기업임을 고려해 국가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습생 중심 운영 중요

전병훈 센터장은 교육프로그램 부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전 센터장은 “우리대학과 연계돼있는 기업이 800개 정도이다”며 “하지만 3~5인 정도 소규모기업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실습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전병훈 센터장은 현장실습을 확대하려는 표면적 이유가 아닌 실질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학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장실습 목표치가 있다. 또한 대학 순위평가에도 중요한 척도로 쓰인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참여 기업의 수와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현장실습을 장려하면 실습생이 받는 교육의 질과 기업이 받는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 강조했다.

완벽한 실습생 관리 어려워

전 센터장은 위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를 “현장실습이 학교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장실습이 학교와 기업의 이익이 아닌 학생의 발전을 중심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전 센터장은 실습생들이 현장실습을 하며 느끼는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하다는 한계점을 지적했다. 학교 측은 실습생이 현장실습을 가기 전 사전교육을 한다. 또한 담당 교수가 중간 평가를 하고 상담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병훈 센터장은 “한 해에 실습생이 약 1,000명인데 소수의 담당 교수가 실습생 모두를 완벽하게 관리하기는 어렵다”며 실정을 전했다. 하지만 전 센터장은 “온라인으로 실습생을 관리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축 중이라며 완성이 되면 지금보다 세심하게 실습생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학협력 현장실습을 묻자 전 센터장은 “직무교육을 받는 것이 아닌 학생만이 시도할 수 있는 과제를 내줌으로써 장기간 기업과 협업을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라 답했다.
전병훈 센터장은 실습생이 단기간 중구난방으로 회사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같은 목표를 가지고 협업하는 관계에서 이어지는 경험과 취업연계를 강조해 기업과 학생 서로가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신동천 기자 ehdcjs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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