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019.9.3 19:32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사람 화제의 동국인
동국인 초대석 <13> 전동휠체어를 제조하는 ‘인에이블’ 대표 강 덕 호 (경영3) 군“전동휠체어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경계를 허물겠다”
  • 성종환 수습기자
  • 승인 2015.09.01
  • 호수 1566
  • 댓글 0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태수(기계로봇에너지공학3), 고종석(회계3), 김현우(기계로봇에너지공학4), 박민우(기계로봇에너지공학4), 이용덕, 곽상훈, 강덕호(경영3)
수많은 벤처 기업들 중에서도 뜻깊은 활동을 하는 회사가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인에이블’은 장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를 개발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나은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름, 직접 발로 뛰며 휠체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신제품 개발에 한창인 이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마셜 맥루한은 기계를 신체의 확장으로 정의 내린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바퀴와 안경, 보청기는 각각 발과 눈, 귀의 확장을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 신체의 기능을 더욱 넓은 범위로 확장시켜 또 다른 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의 더 나은 삶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젊은 인재들이 똘똘 뭉친 회사가 있다. 전동휠체어를 제조하는 ‘인에이블’이다.
인에이블은 2013년 프로젝트팀으로 시작해 2014년 창조경제센터 아이디어 우수사례 선정, 제 4회 기술사업화경진대회 최우수상, 소셜벤처경연대회 창업부문 대상 수상에 이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으며 올해 2월, 법인 설립으로 본격적인 벤처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처럼 승승장구해온 인에이블의 색깔은 뚜렷하다. 그들의 독특한 색은 다름 아닌 고객에게 ‘가능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우선시되는 것은 고객이에요.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게 아닌,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인에이블 강덕호(경영3) 대표의 말이다.

기존 전동휠체어, 문제점 많아

강덕호 대표는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제 외할머니에겐 전동휠체어가 필요했지만, 당시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회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의 전동휠체어엔 문제점이 많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됐죠”라며 인에이블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현재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은 도로의 중턱을 쉽사리 오르내리지 못하거나, 지하철 승강장 이격 틈에 빠지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함을 안고 있다.
자칫하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들이지만, 이를 보완할 제도적 대안은 미비한 수준이다.
이에 강 대표는 직접 전동휠체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기술은 없었지만, 아이디어는 있었다. 다만 그 아이디어가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에게 가닿을 것인지 알아야 했다.
그렇게 그는 300명의 이용자들과 이야기를 했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며, 어떤 불편함을 겪는지 직접 찾아다니며 듣고 보았다. 이후 팀을 구성하였고, 작년 중소기업청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인에이블이 지원대상에 선정돼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대부분이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전동휠체어를 이용해요.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다가 그렇게 된 것이죠. 여태껏 전동휠체어는 단지 ‘보행보조’의 역할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전동휠체어를 통해 이용자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어요. 그들을 다시금 원래 삶의 궤도로 돌려놓는 것이죠”라며 이용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개발에 조급함 느끼지 않아

하지만 인에이블은 아직까지 스마트폰 충전기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인에이블만의 전동휠체어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탓이다. 본격적인 판매 수익이 미미하기에 항상 자금이 부족하다. 정부지원금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투자를 받아 회사를 꾸려나가고는 있지만 빠듯한 건 사실이다.
이에 강 대표는 “저희는 전동휠체어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제조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진행이 순탄해서 올해 안으로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에요. 그리고 전동휠체어는 이용자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담보되어야 하니 개발에 신중해야 합니다.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라고 말했다.
만약 제품이 개발된다 해도 전동휠체어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실제로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은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반적인 마케팅 전략과는 다른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인에이블은 기업이나 재활센터 등과 제휴를 통해 이용자의 자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용자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들의 목소리가 저희 제품에 반영돼야 해요.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이용자들을 만나서 어울리고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을 도와주려 합니다”라며 제품개발 이외에도 장애인을 비롯한 전동휠체어 이용자들과의 교감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회사비전은 곧 소통

인에이블은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며 순항해왔다.
비결이 무엇일까. 강 대표는 “저희는 팀워크가 끈끈해요 저를 비롯해 일부 팀원들과 공동으로 생활하며 지내죠. 거의 가족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처럼 견고한 팀워크는 팀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었고 현재의 인에이블에 이르게 한 주춧돌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덧붙여 “무엇보다 저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했어요. 고객들의 필요를 항상 파악하려 노력했죠. 그러다보니 기회들이 끊임없이 찾아왔고 그것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어요. 기회도 결국은 노력의 산물인 셈이죠. 소통은 저희 회사의 핵심 가치이기도 하고요”라며 자신들을 평가했다.
인에이블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로 나누어지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인에이블만의 가치와 기술로 사회적 약자들을 부둥켜안는 것이다.
개발에 한창인 이들의 시선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들은 단순한 휠체어가 아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배려를 만들고 있었다.

성종환 수습기자  dks00312@dgu.edu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종환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