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세원 군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 진상규명 및 사과 요구 … 눈물의 기자회견

▲ 우리대학 총학생회와 교수 등 총 30여 명이 故박세원 학우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및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경으로 복무 중이던 우리대학  故 박세원(철학2) 군이 지난달 25일 근무지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소식을 접한 우리대학 총학생회와 교수 등 총 30여 명은 27일 경찰청 앞에서 사건 진상 규명과 경찰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故 박세원 군은 사건 당일 서울시 은평경찰서에 소속된 구파발군경합동검문소에서 근무하던 중 변을 당했다. 경찰은 당시 검문소에 근무하던 박모 경위(54세)가 박 군을 향해 총을 겨누고 “나를 빼고 너희끼리 빵을 먹고 있느냐”며 장난으로 방아쇠를 당겼다가 실탄이 발사됐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경위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20여 년을 경찰로 근무한 자가 총기 안전 수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불신하는 의견을 표했다. 이어 “박 군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은데 업무상 과실치사라고 하는 것은 경찰 당국이 ‘제 식구 챙기기’ 식으로 수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박문수(철학2) 문과대 학생회장은 “이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있다. 강 청장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숨진 박 군의 동기인 김도균(철학2) 군은 “세원이랑 같이 MT가고 함께 술 마시며 재미있게 얘기했던 것이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는데 이제 더 이상 세원이를 볼 수 없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흐느꼈다.

학생들은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없이 문제제기 하겠다”며 “인권단체와 합동으로 사건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유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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