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찾습니다>라는 패말을 들고 거리를 헤메는 사람은 오늘날 있을 수 없을까?

 

作者(작자)의 辯(변)
<天使(천사)를 찾습니다>라는 패말을 들고 거리를 헤메는 사람은 오늘날 있을 수 없을까?
 
 
<天使(천사)를 찾습니다>이것은 내가 방금 完成中(완성중)에 있는 劇(극)(Tragi Comedy)이다. 나는 동료, 친지들에게서 上記題目(상기제목)이 喜劇的(희극적)인 맛을 풍긴다든가 재미있는 發想(발상)이라는 評(평)을 듣기도 하였지만 實(실)은 나도 그들이 받는 느낌을 고려하여 作定(작정)한 題目(제목)이지만 內心(내심)은 그리 단순할 수 없었다.
 
〃천사를 찾는다〃는 것은 오늘날 얼마나 동퀴호테的(적)인 노릇인가, 아니 天使(천사)를 찾는다는 말은 왜 喜劇的(희극적)인 느낌밖엔 줄 수 없는것인가, 또 〃天使(천사)〃라는 말부터가 어떻게 퇴색 또는 변모한 것인가?
 
더구나 韓國人(한국인)의 立場(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一般的(일반적)으로 韓國人(한국인)에게는 저러한 天使(천사), 惡魔(악마), 神(신)같은 어휘에 대한 정신사적 背景(배경)이 없기 때문에 더욱 생소하고 추상적이며 공명감을 주지 못할 것이다. 남의 잔칫상 넘겨보는 式(식)이나 주입식으로 익힌 소위 정신사적 배경을 강요하는 저러한 어휘들은 나의 詩作(시작)경험에서도 그것을 사용하는데 倍加(배가)의 苦心(고심)이 있고서야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여하튼 〃天使(천사)〃란 말은 오늘의 우리들에게는 어려서 떠난 고향에 두고온 밀짚모자나 수수깡말(馬(마))보다도 더 거리가 멀고 이젠 향수조차 느끼기 어려운 그러한 것으로 되어 버리고 만 것 같다.
 
天使(천사)란 말은 다고 變容(변용)되기도 하여 로맨티시스트들의 자기의 애인들에게 과장된 표현으로 쓰기도 했던 모양이나 요즘의 연인들 사이에선 아예 〃나의 뱀〃(특히 독일인 들은 情事(정사)가 高調(고조)되어 있을 때 이런 말을 쓴다고…) 이라고 하리만큼, 天使(천사)란 말은 밀려나갔다.
 
英語(영어)에서 Angel이란 말은 演劇(연극)배우같은 사람의 뒤를 物的(물적)으로 돌보아주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이런 의미의 天使(천사)도 없다!) 天使(천사)란 말이 얼마나 쓸도없이 변했는가를 더욱 일깨워주는 것 같다.
 
自作(자작) <天使(천사)를 찾읍니다>의 내 親愛(친애)하는 主人公(주인공)은 천사를 찾아서 가진 모험과 도로와 노력을 한다. 나는 구태어 그가 찾는 천사의 의미를 한마디로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마디로하면 〃心魂(심혼)이 갈구하는 빛〃을 그에게 전해주고 그의 앞을 가리우는 어둠의 손을 물리쳐주는 그런 存在(존재)라고나 해둘 수 밖에.
 
가령 빛을 〃진실한 사랑〃이라하면 천사를 〃줄리에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에트의 라스트가 음으로 처리되었지만 그들의 진실한 사랑의 極(극)에 이르러있었으므로, 그들은 참으로 비극적 人物(인물)은 아니며 그 작품은 否定的(부정적)인 作品(작품)이 아니다.)
 
대낮에 등불을 밝히고 賢人(현인)을 찾아가 거리를 헤멘 어느 哲人(철인)이있었지만 과연 나의 로미오는 그의 줄리에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오늘날과 같이 메마르고 약삭발라야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나는 나의 주인공으로 하여금 갈말하였다. 나는 다만 되도록 肯定的(긍정적), 樂觀的(낙관적)인 결구를 맺어주려 애쓸 수 있을 뿐. 왜냐하면 나 자신이 아직은 천사를 찾는데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여하튼 나의 주인공은 나의 努力(노력)이 도로가되더라도 작자인 나를 원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실패의 名手(명수)와도 같이 수많은 〃Try〃의 실패를 하여왔어도 나의 作者(작자)이신 神(신)을 아직은 탓해본 적이 없으니까.
 
또 무엇보다도 나는 저 ‘화우스트’的(적)인 도달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시대착오가 아니다. 이것은 망상이 아니다.
 
끊임없이 眞實(진실)의 빛에 도달하려하고, 天使(천사)와 같은 희한한 존재를 찾는 것은 神(신)의 市民(시민)인 나같은 사람에겐 永遠(영원)한 課題(과제)인 것이다.
 
〃파랑새〃를 찾아 긴 방황을 한 메테르링크의 아이들은 드디어 방황이 끝났을 때 자기와 매우 가까운 주변에서 파랑새를 찾아내었다. 화우스트 역시 기나긴 방황이 끝났을 때 어떤 도달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의 主人公(주인공)은? 아니, 아니 나는?
 
나는 아주 私的(사적)인 人間(인간)에 불과하다. 나는 내가 해야할 어떠한 일 중에서도 먼저, 그리고 끝내 해야할 일은 나의 천사를 찾는데 있다. 그리하여 나는 저 동키호테的(적)인 愚行(우행)을 되풀이하기도 해야할지 모른다. 허나 동키호테, 그는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누가 그를 미워하는가. 그리하여 저 동키호테가, 오늘날과 같이 否定的 要素(부정적 요소)가 팽창해있는 때 肯定的(긍정적)이고 밝은 빛을 조금쯤이라도 획득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多幸(다행)하겠는가.
 
나와, 나의 로미오, 나의 동키호테는 지금도 天使(천사)를 찾아 거리를 헤메고 있다.
〃Oh, my angel! Wherer are you?〃
 
<詩人(시인)·演映科(연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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