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추일(秋日)
김재섭(金載燮) [동문(同門)·시인(詩人)]
 
 
사무실(事務室) 옥상(屋上)에 올라서서
맑은 햇빛을 받는다.
어데서 찾아 왔는지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
어깨에 와 앉는다.
도심(都心)을 잊고
먼 동심(童心)의 가을날을 생각는다.
하마 동악(東岳)에도 가을이 와
어린 시인(詩人)들이
시낭독회(詩朗讀會)을 준비할 계절(季節).
그 곳을 떠난지 십유년(十有年)…
청명(淸明)한 오늘은
시학(詩學)강의시간(講義時間)에서
몇줄 시(詩)를 외우는 듯
새삼 귀울림 쟁쟁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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