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대신 공양미 지역사회에 기증… 팔정도에서는 학생들의 항의 시위 열려

▲ 제38대 이사장 일면 스님(좌)과 제18대 총장 한태식(보광) 교수(우).
한태식(보광) 제18대 총장과 일면 제38대 이사장 스님의 합동 취임식이 열렸다.

오전 10시 30분 중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은 대학본부와 조계종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꽃다발 증정식과 교기 전달식, 취임사와 불우이웃돕기 쌀 전달 및 발전기금 기증식 등으로 이어졌다. 학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취임식에서는 축하 화환 대신 공양미를 기부 받아 중구지역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면 이사장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구성원 들이 한보광 총장스님의 리더십에 호응하면서 한 마음 한 마음으로 걸어간다면 동국대학교는 이제까지 이루지 못한 양적, 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태식(보광) 총장은 “지난 해 12월 총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구성원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화합하며, 의견을 통합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도덕적인 총장이 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우리 동국대학교는 경쟁력 있는 배움의 장이자 가장 대학다운 대학의 모범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취임식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 팔정도에서는 11시 반부터 학생대표들의 항의 시위가 있었다. 한 달여에 걸친 고공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최장훈 일반대학원총학생회장은 “학내 구성원들이 인정하고 있지 않음에도 무의미한 취임식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한 총장이 취임한 후 지금까지 세 번의 성명서(총장경영리포트)를 내놓았지만, 온통 추상적인 말들 뿐 현 상황(종단 외압과 논문 표절)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면 스님은 현재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외에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광동학원 이사장, 불암사 회주 등을 역임하고 있다. 일면 스님은 지난 2월 5일 289회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으나,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지정된 영담 전 이사 스님과 이사장직 적법성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4월 14일 법원의 판결에 의해 이사장 지위를 인정받았다.
 
한태식(보광) 총장은 정토사 주지, 대각사상연구원장, 한국정토학회 명예회장,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한 총장은 작년 12월부터 ‘종단 외압 논란’과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나, 지난 5월 2일 290회 이사회를 통해 총장으로 선출됐다.

▲ 취임사를 하고 있는 한태식(보광) 총장.

▲ 발언하고 있는 최장훈 일반대학원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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