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포츠계는 울상이다. 종목 별로 시끄럽지 않은 곳이 없다.
박태환의 도핑 파문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지난주, 농구와 축구에서는 보기에 불편한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했다.
농구 코트에서는 전창진 감독이 스포츠 불법 배팅을 하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전 감독의 이번 도박 파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의혹을 낳으면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주요 내용은 2월과 3월 사이 전 감독이 지인들과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려 고배당의 배팅을 하고 직접 당시에 이끌던 부산 KT의 경기의 승패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해 나가야 할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양 KGC 인삼공사에 튀고 있는 불똥이다. 전창진 감독은 다가오는 2015-2016시즌에 KGC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생기면서 KGC의 시즌 준비도 ‘올 스톱’됐다.
KGC 선수단도 어찌할 줄을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KGC에 우리대학 동문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KGC에는 김윤태와 석종태가 뛰고 있다.
둘 다 대학가 정상급 가드였고 김윤태가 먼저 2012년에 KGC 유니폼을 입고 뒤를 이어 석종태가 2014년에 합류했다. 특히 김윤태는 지난 시즌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가면서 KGC의 김태술, 강병현 등과 함께 팀 가드진을 이끌 잠재성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은 이들에게 본격적으로 프로에 적응하고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현재 전창진 감독의 논란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새로 감독이 부임한 마당에 새롭게 만들어질 팀 전술과 세부 구상에 맞춰 몸을 만들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현재로써는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KGC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만을 보이고 있다. 전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그 때 사령탑 교체 혹은 유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최소 2주, 많게는 한 달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KGC는 물론 두 선수의 시즌 준비가 정상화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윤태와 석종태에게는 반갑지 않은 불똥일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개인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팀으로서 뭉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전창진 감독의 행보가 어떻게 될 지와 함께 두 선수의 다음 시즌 활약 여부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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