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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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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인 초대석] ‘동국가족’, 동국인의 자부심을 말하다개교109주년 동국가족상 수상한 최효식 (사학 71졸) 동문 가족

   
 
우리나라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학은 많지 않다. 가족 7명이 모두 같은 대학을 나온 경우도 많지 않다. 아들 셋과 조카 둘에 셋째 며느리까지, 최효식(사학 71졸) 동문은 7명의 가족이 모두 우리대학 출신인 ‘동국가족’이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개교 109주년 기념식 때 ‘자랑스러운 동국가족상’을 수상했다.

“졸업한지 13년 만에 모교의 교단에 서게 됐어. 그제서야 비로소 우리 동국대학교가 ‘나의 것’이라는 자부심이 들더군.”
최효식 동문은 우리대학 사학과를 1971년 졸업하고, 충청남도 합덕농업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부속고등학교에서 12년간 교편을 잡았다. 그후 1982년부터 2007년까지 경주캠퍼스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동국대학교에 입학하며 동국인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이 1964년이니, 43년이란 세월은 짧지 않은 인연이다.

43년간 교단에서 자부심 가져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난 최 동문은 6남매 중 막내아들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길고 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5명의 형제들을 모두 대학에 보냈지만 졸업까지 마친 것은 내가 유일했어. 열 다섯 살 되던 해, 서울에 상경해 독종소리를 들을정도로 열심히 했어. 형들이 모두 대학 재학 중 결혼해 귀향하는 바람에 부모님이 졸업만 하라고 했지.”
그때는 대학에 입학해도 중도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기껏 대학에 보냈더니 졸업도 못 하고 내려온다며 수군거리는 동네 사람들을 봐서라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최 동문은 자신의 인생을 ‘개척의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충청남도 합덕농업고등학교에서 첫 교단에 올랐을 때부터 지금까지 혼자의 노력으로 43년간의 세월을 일궈나갔다. 경주캠퍼스 국사학과 교수로 부임했을때는 캠퍼스가 신설된 직후였다고 한다. 최 동문은 “서부 개척시대처럼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학생들에게 우리대학에서 사학을 배운다는 자부심을 끊임없이 심어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 우리대학이 천년고도 경주에 캠퍼스를 세운만큼 신라의 천년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참 열심히 뛰었지.”

가족모임이 곧 작은 동창회

아들 셋과 조카 둘에 셋째 며느리까지, 최효식(사학 71졸) 동문은 7명의 가족이 모두 우리대학 출신인 ‘동국가족’이다.
큰아들 최우영 동문은 조경학과를 1995년 졸업했고, 둘째 아들 최민영 동문은 화학과(97졸)와 컴퓨터학과(03졸)를, 셋째 아들 최보영 동문은 물리학과를 2000년 졸업했다고 한다.
“막내가 대학 입시를 준비할 즈음 아들들이 나 몰래 ‘작당모의’를 한 적이 있었지. 큰아들과 둘째 아들에 이어 셋째 아들까지 동국대에 보내려 하니 두 아들이 반대하고 나섰어. 아마 막내만은 다른 대학에 보내자는 생각에서였을 거야.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
최 동문은 “셋째아들 대학 보내는 일로 세 아들과 많이 싸웠지만 결국 내가 이겼어. 동국대학교가 나에게 최고의 대학이기에 세 아들 만큼은 다른 대학에 보내고 싶지 않았어”라며 웃어보였다.
셋째 아들 최보영 동문은 물리학과 졸업후 우리대학 대학원에서 사학과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최효식 동문이 교수시절 대학원에 재학 중인 아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셋째아들의 전공은 원래 물리학이었어. 내가 우겨서 동국대학교에 입학하도록 한 만큼 신경이 쓰인 것도 사실이지. 물리학 전공이 맞지 않다고 고심하던 아들이 사학으로 진로를 바꾸도록 조언했지.”

109년 역사 민족사학, 자부심 가져야

“동국대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야. 긍지를 가질 만하지. 동국인으로, 다같이 긍지를 가지고 노력하고 또 항상 정진해야 돼.”
최효식 동문은 동국대학교가 109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민족사학인만큼 재학생들이 긍지를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효식 동문은 1982년 경주캠퍼스 인문과학대학 사학과(현재 국사학과)에 조교수로 부임하여 신라문화연구소 소장, 박물관장, ‘경주사학회’ 회장, ‘동국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한국동학학회’를 창립하여 회장으로 활동하며 동학 분야와 임진왜란 항쟁사에 수많은 연구와 학술 업적을 남겼다.
그는 지난 2009년 ‘최효식 교수 정년기념논총봉정 및 고별 강연’을 끝으로 교편을 놓았다. 최 동문이 우리대학 역사의 주축이었던 ‘문, 사, 철(국문과, 사학과, 철학과)’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다.
최 동문은 퇴임 후에도 고향인 이천에서 송라문화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며 지난 2011년 ‘이천시문화상’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남들보다 두배 더 노력했다고 했다. 어려운 일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모교에 대한 자부심. 교단에서 내려온 뒤에도 동악의 정신을 기억하고 있는 그는 진정한 ‘동국가족’이다.

정혜원 기자  heawon7387@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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