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회장 최광백·행정4)가 오는 6월 4일 만해광장에서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총회란 학생회칙 제9조에 규정된 학생회의 ‘최고의결기구’로 구성원은 학내의 모든 학생들이다. 학생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전체 학생의 1/7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즉, 정족수 이상의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 학내 전반의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직접 모여 논의하고 의결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총회 개최는 쉽지않다. 최근 학생사회 전반에 퍼진 개인주의 성향과 학생회의 역할 축소 등을 고려할 때, 2천여명의 학생들을 한 장소에 모으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어 학생총회가 효력을 갖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대학도 2004년 이후 무려 11년 동안 성사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총회는 반드시 필요하다. 학내 분규가 작년 12월부터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총학생회의 움직임은 문제의식을 가진 소수의 행동에 불과했다. 물론 투표에 의해 선출된 학생회장이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학칙에 따르면 학생회의 구성원은 학생회장도 집행부원도 아닌 ‘모든 학생’이다. 학생 개개인은 학생회의 구성원으로서 학내문제 해결을 위해 권리와 의무를 다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학생자치’가 죽어가고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할 현실이다. 학생대표 선거는 투표율이 너무 낮아 무효가 되기 일쑤고, 학생들의 ‘주인의식’은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와 관련된 불만을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것과 스스로 그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다르다. 학생총회를 통해 학내외 구성원들에게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것을 재인식시켜야한다.

성공적인 학생총회를 위해서 학생회장과 집행부원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물론 끝없는 홍보와 자신들의 진심을 학생들에게 전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당연하다. 또한 후반부 의결 정족수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투표를 통해 선출된 학생회의 대표자들이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지난 3월 10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와 4월 29일 임시 대의원총회는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전에 대표자들의 책임감이 우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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