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피켓 부수고 상해까지 입혀…세계 평화는 어디에?

 

▲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가 16일 시위에 발생한 학생 폭행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늘(18일)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동위)’는 “지난 16일 대운동장에서 조계종의 총장선거 개입 반대 1인 시위를 하던 중 종단의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피켓을 빼앗기고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경,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의 학생들은 우리대학 대운동장 입구 맞은편 언덕길에서 조계종의 총장선거 개입 반대 피켓을 들고 이동하고 있었다. 공동위는 “한 남자가 피켓을 들고 있던 학생들을 도발하는 욕설을 했고 이에 학생이 항의하려하자 교직원들이 막아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운동장에서 연등 법회를 지키던 진행 요원들이 학생들의 피켓을 빼앗고 학생을 밀쳐 다치게 했다”고 덧붙였다.

최장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학교 직원이 학생들을 폭행한 사람들이 직원은 아니라고 했고 대운동장에 있던 진행요원이었던 것으로 보아 종단 측 관계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학생은 김두겸(사회13) 학생과 허우진(정외13) 학생이다. 허우진 학생은 “제가 그 날 잘 보이지 않는 골목에 있었는데 교직원 3명이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만 원을 주면서 택시비하라고 계속 권유했다”고 말하며 후일담을 전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조윤기(정외10) 학생은 “무엇이 두려워 신원 불명의 사람들과 여러 스님들이 피켓을 든 학생을 둘러쌓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신원 불명의 사람들이 피켓을 부수고 도망가는 것을 쫓았을 때 학교 직원들이 막은 것에 대해 보광스님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종단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욕설을 직접 들고 오른쪽 팔에 상해를 입은 허우진(정외13) 학생은 “전임자들이 학생들을 탄압하면 한 자리 얻는다는 흉악한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그 후임자들이 하나의 스펙으로써 학생을 탄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현(영문12) 학생은 “종단이 승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렇게까지 학생들에게 막 대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피켓을 부수는 것을 본 강준영(정외15) 학생은 “물리력으로 학생들을 탄압하는 이러한 사람들이 과연 세계 평화를 운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장훈 학생은 만해광장 조명탑 위에서 “학생들이 종단 관계자에게 맞고 이러한 상황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는 학교 직원들과 운영자들의 모습에서 조계종과 자승 총무원장의 총장선거 개입에 대한 결과가 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공동위는 6월 4일에 성토대회를 개최하여 ‘자승 총무원장의 노골적 총장 선거 개입과 종단표절 총장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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