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수 많은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이 법정스님의 ‘무소유(無所有)’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매우 많을 것이다. 이 책의 강한 인상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불교가 여타 종교들처럼 돈을 버는데 관심이 없는 종교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필자의 학생칼럼의 제목이 이상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출가수행자(出家修行者)의 경제활동은 제한을 두지만, 불교는 원래 재산의 소유와 부유해지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종교이다.
박경준 교수에 따르면 불교의 초기경전 중 하나인 ‘앙굿따라니까야’는 재가자(在家者)의 경제 활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재산의 획득과 증식에 관심을 가져야하며 그 방법의 옳고 그름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처님의 말씀중에는 “재물을 얻어 이미 구족(具足)하거든 마땅히 스스로 지켜 보호하라”가 있다. 이와 같이, 불교가 경제활동을 강조한 이유는 가난에 의한 괴로움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동대신문 1561호의 1면을 읽은 후, 필자는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모교가 권력다툼의 소용돌이에서 재정위기까지 겹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필자는 1학년 때 신문사 활동을 하며 다뤄보고 싶었던 기사가 생각났다. 바로 ‘돈 버는 대학’이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필자가 생각하는 재정위기의 이유를 다루고자 한다.
재정위기의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지출은 늘어났지만 현재의 수입·수입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동국대가 이러한 위기에 직면한 원인은 대규모로 돈을 투자한 곳이 수입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들이라는 점이다. 이는 2009년 부터 지금까지 우리대학의 수입구조가 등록금 의존율이 높고 조계종의 지원에 기대는 상황이 변치 않았기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태다. 우리대학은 과연 돈을 벌기 위해 지원금을 외부에서 얻는 것 외에 무엇을 했는가?
필자는 동대가 돈을 벌기 위해 학교기업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학교기업으로 평가받는 중국 칭화대를 살펴보자. 칭화대의 학교기업은 현재 100여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매출은 한화로 약 2조원에 이른다. 이런 성공의 이유로는 첫째, 실용기술 개발 최우선, 둘째, 학생 직접참여 기술개발,창업 분위기 조성, 셋째,중국 내·외기업 유치 및 타 학교와 클러스터 조성 등이 뽑히고 있다.  여기서 비롯된 수입은 학교 설비 투자 및 교육환경 개선 등에 쓰인다. 이에 반해 우리대학은 불교대학이라는 브랜드 외에 무엇이 있는가? 하다못해, 연세우유 같은 소비자들에 각인되어있는 상품이 있는가?
‘금색왕경(金色王經)’에는 ‘가장 큰 괴로움은 가난의 괴로움이며 죽음과 가난의 괴로움은 차이가 없으니 죽는 괴로움을 받을지언정 가난하게 살지 않으리’라는 구절이 있다. 이를 보면, 우리대학은 가장 큰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련은 관습을 깨고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6년 전 오영교 총장은 “1년 밖에 창립연도가 차이가 안 나는 고려대와 동대의 격차가 이리 벌어진 것은 여태까지 동대가 잘못된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 말이 동대의 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대는 수입구조 변화와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 부처님이 바라는, 우리가 바라는 동대는 궁핍함에 괴로워하는 동대가 아닌 부유하고 강한 그리고 풍요로운 동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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