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이나 성격은 다르지만 즐거운 마음은 모두 하나 … 축제 기대돼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다리는 우리대학의 축제, ‘대동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축제 기획단뿐만 아니라 단과대 학생회, 크고 작은 동아리들도 잊지 못할 추억을 위해 바삐 뛰고 있다. 우리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도 축제는 이름부터 설레는 기억이다. 출신 국가와 학교가 다른 만큼 축제에 대한 기억도 가지각색일 터. 교환학생으로 우리대학에 온 인도네시아, 미국, 중국, 핀란드 학생에게 각국 대학의 축제 문화에 대해 물었다.

시기와 형태는 가지각색

우리대학과 마찬가지로 외국 대학도 대부분 학생회가 축제를 주도했다. 외부 회사가 스폰서로 나서 자금과 물품 등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핀란드에서 온 예레(경영학전공) 군은 “크루즈 회사와 계약을 해 배 안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파티를 연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처럼 축제를 시즌별로 하지 않고 학과별로 진행하는 곳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루시(회계학전공) 양은 “전통 음식, 서양 음식 등 학과별로 음식 컨셉을 매년 바꾸어 진행한다. 학생회가 학교로부터 허가를 받아 부스를 여는데 음식값은 지불하지만 따로 이윤을 챙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규모가 큰 축제를 특정 시즌에 개최하기보다 여러 형식의 행사를 일 년 동안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미국에서 온 에드워드(교육학전공) 군은 “1학기 시작하자마자 축제를 열어서 일주일 정도 진행한다. 축제 외에도 1월에 페스티벌, 5월에 콘서트를 여는 등 행사가 분산돼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별로 하우스파티 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외국 대학에서는 축제에서 기숙사 단위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에드워드 군은 자신이 입고 있는 셔츠도 기숙사 행사에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사탕으로 큰 탑을 쌓는 등 독특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루시 양은 “기숙사만을 위한 학생회가 따로 있고 규모도 크다”며 “당구대, 푸드 트럭이 오기도 하고 섬으로 놀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술이 금지된 캠퍼스

우리나라 대학들은 축제 때 주점을 운영하는 것이 관례적이다. 학과별, 동아리별로 부스를 차려 다양한 컨셉으로 주점을 운영하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면 외국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 음주가 금지된 곳이 대부분이다. 루시 양은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라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학교 내에서 음주를 하거나 술을 가져오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군 역시 “미국 대학에서는 술을 마실 수 있는 합법적 나이여도 캠퍼스 내 음주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술을 마시고 성희롱을 하는 등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교환학생들은 한국 대학의 주점 문화에 대해 흥미로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 온 지훼이(영문학전공) 양은 “친구들과 함께 간단히 술을 마시는 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동제 기대하는 마음은 하나

외국 대학 축제에서 진행되는 여러 행사 중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행사는 무엇일까. 지훼이 양은 ‘비너스(Venus)’라는 이름의 노래 경연대회를 꼽았다. 최종경연 입장권은 수요가 폭발적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춤과 게임, 술을 즐기는 ‘Fever night’ 행사는 특히 외국 학생들과 외국인 교수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다양한 경연대회는 축제의 빼놓을 수 없는 행사다. 루시 양은 “IT 동아리가 게임 대회를 열기도 하고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영어 말하기 스토리텔링 스피치 대회를 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예레 군은 “런닝맨과 비슷한 행사를 열어서 우승팀에게 기프트카드, 크루즈 입장권을 준다”고 말했다.
교환학생들 중에는 대동제를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모두 한 입으로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1년 동안 우리대학에서 지내며 작년 축제를 경험했던 예레 군은 초대가수로 온 에픽하이 공연이 정말 좋았다며 올해는 어떤 가수가 올지 관심을 보였다. 에드워드 군은 얼마 전에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며 우리대학 축제에서도 불교 행사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적과 추억은 모두 다르지만 앞으로 다가올 대동제를 기대하는 마음가짐은 모두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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