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은석초교서 비공개 회의 열고 이같이 결정 … 교수ㆍ학생 강력 반발

▲ 한태식(보광) 교수

제290회 이사회가 지난 2일 은석초등학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한태식(보광ㆍ사진) 교수가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한태식(보광) 교수는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7표, 기권 1표를 얻어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총장 임기는 오는 2019년 2월 28일까지로 정해졌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정수 13명, 재적이사 10명 중 이사장 일면스님과 삼보스님, 명신스님, 성타스님, 심경스님, 미산스님, 김선근, 안채란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영담스님과 이연택 이사는 불참했다.

제290회 이사회 안건으로는 △정관 변경에 관한 사항 △임원 해임에 관한 사항 △동국대학교 제18대 총장 선임에 관한 사항 △교원 징계의결요구에 관한 사항 △임원(감사) 선임에 관한 사항 △법인 각종위원회 임원 위원 위촉 사항 △2015회계연도 의료원 의료장비 등 시설대여(리스) 실행 승인에 관한 사항 △정관시행세칙 변경 △기타사항이 올랐다.

하지만 △임원 해임에 관한 건 △교원 징계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다루지 않고 사안을 재검토 한 후 다시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사회가 열린 동대문구 장안동 은석초등학교 앞에는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 소속 교수와 학생 2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의 총장선출 개입반대를 주장했다.

▲ 비공개 이사회가 열린 은석초등학교 앞, 총장 선출을 반대하는 학생들과 한태식(보광) 교수를 지지하는 스님들이 대치하고 있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우리가 바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학생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주장할 것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끝까지 바꿔나갈 것”이라며 이번 총장선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 반대편에서는 한태식(보광) 교수를 지지하는 스님과 교수, 직원, 학생 30여 명이 “스님총장을 뽑아달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은석초등학교 주변에는 경찰 1백 여 명이 배치돼 학교 출입을 통제했고, 학생들이 이에 항의하며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스님이 초등학교 교장도 아니고 우리가 못 들어가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스님들은 목탁을 두드리며 불경을 읽었다.

오후 5시 10분에 한태식(보광)교수의 총장선출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은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보광스님을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보광스님을 지지하는 스님들은 기쁨과 환호에 찬 목소리로 “동국대의 새로운 발전이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제18대 총장으로 선임된 한태식(보광) 교수는 불교학부 교수로, 전자불전문화콘텐츠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태식(보광) 교수가 총장으로 선출됐지만, 교수협의회와 학생회 등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총장선출을 둘러싼 학내 구성원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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