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프로미 김종범(체육교육 13졸) 선수

지난 일주일은 스포츠계에 많은 이슈가 있었다. 겨울스포츠의 멋진 피날레도 있었다. 배구와 농구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는데 삼성화재의 장기집권이 끝난 배구와 달리 농구는 모비스의 왕조가 이어졌다.


농구계에서는 모비스의 전무후무한 4번째 통합우승을 기렸지만, 옛 아우라를 되찾은 동부산성의 화려함도 잊어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 올 시즌 동부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면서 그동안의 눈물을 씻었다. 지난해 승부조작 등으로 불미스러운 일로 사령탑이 교체되고 2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표를 내지 못했던 동부는 값진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는 김종범의 활약도 있었다.


김종범은 올 시즌에 동부 유니폼을 입고 ‘봄 농구’를 함께 했다. 프로 3년 차에 늘어난 경기 시간과 기록들은 그의 성장세를 대변했다. 2년 전 오리온스에 입단한 후 KT를 거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동부에 온 김종범은 김영만 감독의 지휘 아래 54경기를 뛰면서 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김종범을 다양한 시기에 교체 투입하면서 효과를 봤다. 김종범도 외곽에서 주로 활약하면서 코트를 종횡무진 누벼 김영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올해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부딪히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얻게 된 배움과 그동안 팀을 돌며 얻게 된 노하우는 다음 시즌에도 김종범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동부에게도 김종범이 얼마나 성장해주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아직 김주성과 박지현 등 베테랑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부에서 젊은 피에 속하는 김종범의 성장세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돌파구다.


허웅, 두경민, 박병우 등과 적절히 어울리면서 장기적으로 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드 박지현의 뒤를 좋은 대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장밋빛 미래를 현실로 바꾸는 것은 이제 김종범 자신에게 달렸다. 내년에는 코트를 누비는 시간도 늘리고 인상 깊은 활약도 요구된다. 힘과 패스워크가 중시되는 요즘의 가드진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부딪히고 심신 모두 단단해져야 하는 과제도 있다.


전창진 감독은 한때 김종범에 대해 “제2의 조성민이 될 자질을 갖췄다”고 호평한 바 있다. 외곽에서 시원하게 들어가는 3점포와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지닌 조성민과 닮았다는 극찬이었다. 이렇듯 인정을 받고 있는 김종범이 내년에는 한 단계 올라선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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