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총동창회 ‘통합 추진 협상대표단’ 조직해 접촉

1년 가까이 극심한 분열을 겪었던 총동창회가 통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박종윤 회장과 원용선 회장이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만나 ‘통합 추진 협상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협의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모교가 처한 큰 문제를 한 마음으로 해결하기 위한 취지’라고 전했다.
 
이날 박종윤 회장은 원용선 회장이 거처한 총동창회 사무실을 찾아가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총동창회가 본의 아니게 둘로 나뉜 지 1년이 흘렀다. 모교가 개교 이래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 총동창회가 양분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용선 회장은 박 회장의 말에 동의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입장에서 타협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은 종단의 총장선출 외압의혹을 비롯해 표절총장후보자 논란, 신임 이사장 선출문제 등 학내 사태에 대해 입장을 같이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위기에 빠진 학교를 구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으며 이후 통합을 위한 ‘통합 추진 협상 대표단’을 조직하는 데 합의하기로 했다. 첫 회의는 지난 20일 열렸다.
 
첫 회의에 참석한 협상단은 원용선 회장 측 대표 3인(김진억, 조충미, 김종필)과 박종윤 회장 측 대표 3인(김영국, 전종무, 이황)으로 구성됐다. 관계자는 이날 양측이 사무실 이전, 신임 회장 임명 등 사소한 문제부터 구체적인 통합 논의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25일 2차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총동창회 회장들은 서로의 적법성을 둘러싸고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법적 판결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송석환· 박종윤 회장에 대한 적법성은 무효”라고 선고했다. 송석환 회장은 이를 수용해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송석환 회장의 뒤를 이어 원용선 회장이 회장 지위를 인정받았다. 반면 박종윤 회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17일 직무집행 정지 판결을 받아 회장직이 무효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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