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선출 과정 문제제기하며 농성

 
학부 총학생회(회장 최광백)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회장 최장훈)가 “일면스님이 이사장이 되면 현재의 잘못된 총장 선출을 강행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지난 11일 오후 5시 반경 이사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이어 일면스님을 이사장으로 추대하려는 ‘이사장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측 이사와 교직원이 도착해 “이사장 선출은 적법하게 이뤄졌다. 학생들이 무슨 권한이 있기에 이사장실을 점거하느냐”며 학생 대표 측을 제지하고 맞불 점거를 벌였다. 
오후 6시경 인수위측이 이사장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직접적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타박상을 입었고, 인수위는 학생들이 무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충돌은 한 시간여 지속됐고 결국 학생 대표과 동문, 인수위 측이 함께 이사장실을 점거하게 됐다.
이튿날 새벽 2시 경 일면스님이 이사장실에 도착하면서 학생대표 및 동문, 일면스님 간의 대화가 시작됐다. 학생 대표 측은  “총장선출을 재실시하지 않는 한 나가지 않겠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일면스님은 “다음에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세 시간에 걸친 논쟁에도 양측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오전 7시 경 이사장 직무대행 영담스님이 도착하면서 논의는 이사장 선출의 적법성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영담스님은 “해당 이사회에서 내가 한 발언과 이사들의 입·퇴장 기록 등이 회의록에 없다”며 이사회 회의록 조작문제를 제기했다. 조작된 회의록을 통한 일면스님의 이사장 선출이 불법이라는 법적 자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일면스님은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며 설령 조작을 했더라도 전 집행부가 만들었기에 누가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양측 대립이 격화되자 이를 지켜보던 한만수 교수협의회 회장이 “두 스님이 힘을 합해 학내 행정 파행을 막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장시간 계속되던 논의에서는 각자의 의견만이 오갔다. 오후 5시 경, 일면스님은 퇴장했으나 영담스님은 이사장실에 남았다. 이후 영담스님이 오후 11시 경 직무대행 권한으로 이사장실을 폐쇄하면서 점거 사태는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일면스님과 영담스님, 학생 대표·교수협의회·총동창회 측이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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