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 출범 선언

우리대학 교수협의회, 학부·대학원 총학생회, 총동창회가 총장 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3월 11일 우리대학 본관 4층 로터스홀에서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대위의 공동위원장은 한만수 교수협의회 회장, 최광백 학부 총학생회장, 최장훈 대학원 총학생회장으로 구성됐다.

범대위는 학원의 자주성이 흔들린 근본 원인으로 조계종단이 대학 운영에 초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이사회구조를 지적했다. "이사 13명 중에서 9명을 종단 추천 스님이 차지하는 이사회 구조를 바꿔내지 않으면 앞으로도 ‘종단정치’에 의해 대학이 흔들리는 사태는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발족식이 시작되자 최광백 학생회장은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선언’을 낭독하며 “대학의 주요한 의사결정이 법적 판결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면서 학원의 자주성이 뿌리째 흔들려 버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근본 원인을 “조계종단이 대학 운영에 초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이사회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만수 교수협의회 회장은 “우리는 표절총장 선출과 종단 외압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한태식(보광스님) 교수가 총장이 되는 것에 결사반대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발족식은 범대위의 요구 다섯 가지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총학생회는 발족식이 끝난 후 본관 앞에서 ‘종단개입’, ‘논문표절’ 등이 적힌 박스를 '우리대학을 망치는 암덩어리'라고 소개하며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다음은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선언’ 중 범대위의 요구 다섯 가지다.

하나. 새 총장이 모든 구성원들의 진심어린 축하 속에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총장 선임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라.

하나. 이사회는 총장후보 추천위원회 관련 규정을 전면적으로 민주화·합리화한 이후 새 총장 선임에 착수하라.

하나. 이사회는 대학의 자주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서, 스님 이사 수를 절반 이하로 축소하라.

하나. 조계종단은 동국대학교에 대한 초법적 간섭을 사과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

하나. 새로 선임되는 이사장과 총장은 동국대를 ‘교육이 살아있는 대학’, ‘대학다운 대학’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일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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