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이사 참석 안 해 성원미달로 이사회 무산

▲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보이는 이사장 정련스님.

총장선출이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임 이사장 선출 또한 갈등을 겪고 있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장 정련스님이 소집한 마지막 이사회는 성원미달로 무산됐으며 정련스님은 영담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오늘(9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신임 이사장 선출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적 이사 12명 중 이사장 정련스님을 포함해 김희옥 전 총장, 영담스님, 미산스님 총 4명의 이사만이 참석해 성원미달로 무산됐다. 지난 제289회 이사회에서 신임이사장으로 일면스님을 선출한 8명의 이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사회는 결국 간담회로 대체되었으며 최대식, 유주성(제정 스님)감사의 입장 발표와 이사장 정련스님의 소회 발표가 진행됐다.

신임 이사장 선출에 관해 이사장 정련스님은 “이사장의 권한은 회의록에 이사장 선출을 동의한다는 이사 전원의 사인이 있어야 법적 효력을 본다”며 신임 이사장 선출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임기만료를 앞두고 신임 이사장 선출이 되지 않아 학사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직무대행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장 정련스님은 회의가 열리기 직전 영담스님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한 바 있다.

한편, 최대식, 제정스님 등 두 감사는 지난 제289회 이사회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감사보고에서 두 감사는 “황일면 이사가 제38대 이사장 당선인 명의로 인사권을 행사해 교직원들을 본직에서 이탈하게 했고, 김선근 이사와 일부 교직원들이 법인 산하 각 기관을 방문하여 현황보고 요청과 신임 이사장 선임 축하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하는 등 이사장의 직원에 대한 업무지휘권을 행사했다”며 적법한 이사장 선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무를 수행해 법인 운영의 혼란을 줄 경우 관할청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장 정련스님은 “일부 권승들은 학교를 이권화하여 종단정치에 끌어들이고, 학교의 자주성을 아무 거리낌도, 죄책감도 없이 유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소납은 일부 권승들의 모든 어리석음을 대신 사죄드리며, 이들의 모든 잘못을 대신 짊어지고 가고자 한다”며 모든 잘못을 짊어진 채 학교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보이던 이사장 정련스님은 오는 11일 임기 6년을 마치고 학교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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