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교수가 통제하고 평가 공정성 확보해야…평가방법 보완도 필요

 
-교육학과 조상식 교수 인터뷰

원래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가장 오래된 방법은 ‘강의식’이다.
실제로 우리는 교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강의식 교육 형태에 익숙해져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 소크라테스의 방법으로 널리 알려진 일대일 문답법 또한 익숙한 교육 방법이다.
강의법이나 문답법 같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은 대체로 철학, 인문학과 같이 앎을 추구하는 방향이 철학적이었다.
그러나 19C 이후 자연과학, 사회과학이 등장하면서 교육은 ‘문제 중심’의 학습법으로 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45년 이후 미군정이 들어서면서 서양 문물과 함께 미국식 교육 제도를 도입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고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비판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지식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탐구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또한 토론식 학습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팀 프로젝트(이하 팀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교육학과 조상식 교수는 팀플의 진정한 의미와 목표를 두 가지로 정의했다.
첫 번째는 지식이 아니라 탐구 자세를 학생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팀 내에서 구성주의 학습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구성주의 학습의 장점은 일방적 강의수용이 아닌 여러 명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한 데 모으는 과정에서 배움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팀플의 문제점으로 무임승차를 꼽은 학생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무임승차 사례를 교수가 통제해야 평가의 공정성도 확보하고, 학생들도 이끌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는 “5명이 한 팀인 경우, 한 명을 지정해 팀플 결과 발표를 기습적으로 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팀플 평가 방법 또한 중요하다. 무임승차로 불이익을 받는 학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팀플 과정을 감시하고, 팀워크 점수를 평가에 일부 반영하면 불이익을 방지 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무임승차 문제는 교수가 항상 관리, 통제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팀플도 진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학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캡스톤 디자인’은 팀플이 진화된 형태다. 캡스톤 디자인의 취지는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수업 중에 적합한 이론을 찾아내 적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팀플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는 자신의 전공 영역이나 수업에 맞는 방법을 변형해야 한다는 것이 조 교수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교수는 팀플 과정에 항상 개입하고 관리, 통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스스로 과제를 맡아 팀플을 진행하기 때문에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교수가 팀플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무임승차도 방지하고,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할 수 있다.
조 교수는 팀플의 활성화와 올바른 팀플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학생들도 팀플에 임하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임승차보다 폐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분업”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팀플을 수행하는 학생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과제를 분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업을 하면 무임승차는 아니지만, 팀의 공동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과정이 줄어든다.
조 교수는 “학생들은 각자 분업한 것을 결합해 발표하고, 발표마저도 나눠서 한다”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히 분업의 결과를 합치는 ‘1+1=2’의 기계적 결합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팀워크를 살려서 ‘1+1=3’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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