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합격 졸업생 남성욱(정외 04) 동문과 51세 늦깎이 신입생 변황희(경영학부 15) 씨

▲ 행정고시 합격 졸업생 남성욱(정외 04) 동문(좌), 51세 늦깎이 신입생 변황희(경영학부 15) 씨(우)
2015년을 맞아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연 신입생과 졸업생을 만나보았다. 이들은 낯섦에 긴장하기보다 설레어 하며 내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행시형 인간’들은 두려워 말고 도전하길…

“행정고시는 엉덩이 싸움이에요.” 남성욱 동문은 2번의 고배를 마시고 비로소 올해 행정고시 일반행정부문에 합격했다.

평소 공직에 관심이 있던 남성욱 동문은 대학교 2학년 때 행정고시를 결심했다. 고시를 준비하기 앞서 공무원이 되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파 시민단체와 유통기업에 들어갔다. 유통기업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정부의 정책이 기업의 활동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는 걸 체감했다. 그런데 때로는 일부 정책들이 피상적이고 비실용적이었다. 남 동문은 “정책이 좀 더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무원에 대한 꿈이 확고해졌다.

남 동문의 슬럼프는 2번의 2차 시험 낙방 때마다 찾아왔다. 고시생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합격과 불합격은 미세한 차이로 갈린다. 아쉬움 때문에 “슬럼프 기간에는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에 들어갈 때 고시 준비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끝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가 왜 이 공부를 시작했는지 더듬어 보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진식 선배님이 운영하시는 ‘SIMPAC’에서 2차시험에 떨어진 학생에게만 주는 장학금이 있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행시반 지도 교수님들이 공부법 등 상담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남성욱 동문은 “학생들이 고시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잘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입체적인 사고와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면 ‘행시형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고 싶다면 그래도 한 번 도전해봐”라며 후배들의 도전을 독려했다.

남성욱 동문은 “앞으로 일이 많은 부서에 들어가 초심자의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4시간만 자고 공부해서 합격했어요!

변황희 씨는 작년 한 해 동안 편견과 맞서 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너 지금 나이가 오십이야. 그 나이 되어서 어디에 쓰려고 공부해?’하며 끊임없이 연필을 놓도록 유혹했다. 변황희 씨는 유혹을 뿌리치고 물파스를 눈 밑에 바르며 공부에 전념했다.

그녀는 학창시절 집안 사정으로 중도에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한복예식 사업을 하던 변황희 씨는 더 나이를 먹으면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아 작년부터 우리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51세가 되는 올해 그녀는 우리대학 경영학도가 되어 20대의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Do Dream’ 전형을 준비한 변황희씨는 자기소개서를 써야 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그녀는 학원에 가기보다 초등학생용 논술 책을 고르는 것을 선택했다. 혼자서 차근차근 시작한 것만이 성공의 비결은 아니다.

변황희 씨는 아들의 공부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아들이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서울대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저도 입시 준비를 하기로 마음 먹은 후부터 4시간만 잤어요”라고 말했다. 변황희 씨는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썸 탄다’, ‘헐’ 요즘 변황희씨에게 익숙해지는 단어다. “요즘 대학생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20대들의 언어를 배우고 있다. 과내의 동기들과 섞이기 위해 학과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과 동기들과의 술 게임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술 게임에서 한 번도 벌칙에 걸리지 않았어요”라고 자랑했다.

대학에 들어와서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은 끝이 없다. 학교 홍보대사, 동아리 활동, 해외봉사, 축제 등 앞으로 펼쳐질 대학 생활에 설레어 했다. 그렇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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