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융합분야 한 획을 그은 엄기환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 엄기환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일에 미쳐라, 열정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엄기환 교수의 연구실은 정갈했다. 책장을 빼곡히 채운 손때 묻은 서적들은 교단의 추억을 보여주는 듯했다. 신문에 실릴 사진을 찍기 전 정갈한 정장으로 갈아입은 엄 교수는 시원하면서도 어딘가 섭섭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

엄 교수의 책상 한켠에는 카네이션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그가 학생들을 얼마나 사랑으로 감쌌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제자들을 사회에 내보내면서 엄 교수가 강조한 것은 바로 열정이었다. 그는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불광불급(不狂不及 : 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와 ‘시소(SISO, Success in success out)’ 두 가지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열정을 가져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 엄 교수의 지론이었다.

노력하면 결국 선 넘을 수 있어

엄 교수는 학생들의 앞날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학 분야는 인기 기류를 탄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취업도 운을 많이 타는 것 같다. 어느 한 분야가 인기를 타면 취업이 많이 되고 어려워지면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 많이 뽑을 때는 성적이 조금 모자란 학생도 취업이 되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열심히 한 학생도 취업이 잘 되지 않더라.”

그는 여태껏 학생들을 지켜보니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밤을 새서라도 해결한 다음에 쉬는 학생은 대부분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출발선상에서 조금 떨어졌더라도 남들보다 먼저 나오고 늦게 돌아가며 노력하면 결국 그 선을 넘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동국대에서 몸과 마음 모두 성장해

38년 동안 교단에 섰고 우리대학에 부임한 지는 21년째. 엄 교수에게 우리대학은 의미가 남다르다. 나이에는 몸의 나이, 사회적 나이, 마음의 나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엄 교수는 우리대학에서 사회적 나이와 마음의 나이를 충분히 먹고 간다며 입을 열었다.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굉장히 떨려서 혹시나 실수하지는 않았을까 뒤도 못 돌아보았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며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의 나이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졌을 때 먹는다. 나도 매사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퇴임한 후에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연구 분야의 컨설팅이나 기술 자문을 하다가 지방으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엄 교수. 인자한 웃음 뒤에는 지금도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도약하는 학생들을 향한 격려와 굳은 당부를 내비쳤다. 그는 이제 교단을 내려오지만 그가 학생들에게 남긴 열정의 메시지는 오래도록 남아 동악의 열정에 불을 지필 것이다.

엄기환 교수 약력
△94년 3월 1일 우리대학 부임, △03년 3월~05년 2월 공과대학 학장 역임, △산업융합분야 특허 10건 등록, △RFID/USN 연구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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