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분과 티벳 & 중앙 아시아 불교

1990년대 초반,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계곡 동부 지역 ‘자르가란’의 석굴사원 폐허지에서 다양한 인도문자로 쓰인 불경 필사본 파편들이 있는 거대한 저장소가 발견되었다.

발견된 사본류는 기원전 2세기~8세기의 다양한 문자를 사용하여 패엽(貝葉), 화피(樺皮), 수피(獸皮)에 서사된 간다라어 혹은 산스크리트어의 불교문헌이었는데, 그 수는 작은 파편을 포함하면 10,000점 이상이고, 불경 연구에 기여할 만한 서너줄 및 그 이상의 단간(斷簡)만으로도 2,000점을 넘어선다.

새로 발견된 필사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층은 고서체로 판단컨대 간다리, 카로슈티로 쓰여진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2세기)과 ‘현겁경(賢劫經)’(3세기)이고, 굽타-브라흐미 문자로 된 ‘승만부인사자후경(勝曼經)’(4~5세기), 길기트-바미얀 문자로 쓰인 ‘무량수경(無量壽經)’(6세기) 등도 있어서 종래 네팔범본에만 의존하던 불경사본 특히 간다라어로 쓰여진 초기대승불전 연구에 구체적 전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간다라어로 쓰인 대승경전 사본 중 연대가 가장 빠른 ‘현겁경(賢劫經)’을 발견한 것은, 초기대승경전이 간다라어로 쓰였다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나는 미국, 일본, 노르웨이 등 국제연구팀의 일원으로서 이 사본들의 해독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구결과물 출판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 글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된 불교사본들을 짧게 소개하고, 국제 연구 프로젝트의 현황에 대해서 소개한다.

마츠다 카츠노브 松田和信
(일본, 불교대학)

정리=이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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