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소', '대승기신론별기' 각각 독일과 일본서 발견 원효대사의 사상적 영향 중앙아시아 넘어

▲ 독일에서 발견된 '대승기신론소' 투르크본
신라시대 고승 원효대사의 대표 저술인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의 중국 투르판 필사본 단간이 중국 상해 사범대 딩 위엔 교수에 의해 독일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독일에서 발견된 단간은 돈황 본이 아니라 중국 투르판 본으로 ‘대승기신론소’의 여러 이본(異本)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되며 필사 시기도 돈황본과 비슷한 시기인 8세기~10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대승기신론 별기’도 일본에서 발견되었다. 우리대학 불교학술원 HK 연구단 김천학 교수와 일본 가나자와문고 도츠 아야노 주임학예원, 도요대학 동양학연구소 오카모토 잇페이 객원연구원이 일본 가나자와문고에서 현재 유통본보다 300년 이상 앞선 가마쿠라시대의 ‘대승기신론별기’ 사본을 최초로 발견한 것이다. 이는 가장 오래된 현존 별기 사본이며 현재 유통본과 380 곳 정도 차이 난다.

우리대학 불교학술원 HK연구단(단장=김종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은 12일에 본관 로터스홀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딩위안 교수의 초청강연을 통해 밝혔다. 

원효대사의 ‘대승기신론소’는 2010년 딩 위엔 교수가 영국 런던의 대영도서관에서 20세기 초 영국의 오럴 스타인(1862~1943)이 가져온 돈황 문서들을 검색한 결과 15행의 단간이 발견된바 있고 이어 중국 베이징대의 소장문서에서 5행,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양학연구소 소장문서에서 3행·10행·9행의 단편을 추가 확인한 바 있다. 또한 ‘대승기신론소별기’는 ‘대승기신론소’의 초고에 해당하며 원효사상의 이론적 기초를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저술이다.  김천학 교수는 ‘한 글자의 차이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승기신론소’와 ‘대승기신론별기’는 향후 8세기 이후 동아시아 불교주석서에서 원효 소, 별기 각각 인용 부분을 조사해 비교 검토 필요하다.
 
딩 위엔 교수는 "신라에서 저술한 책이 중국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이 중국인인 자신에게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며 이번 투르판 본 ‘대승기신론소’ 단간의 발견으로 원효대사의 명성과 사상적 영향이 중앙아시아 돈황과 투르판 까지 미쳤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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