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철도의 현장! 연산역

기차역들을 다니다 보면 각 역의 개성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의외의 관광지를 볼 수 있는 역, 문화재로 지정된 역사 등 다양하다. 그 중에 철도역 자체를 느끼면서 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었으니 바로연산역이다. 철도동호인은 물론 일반인도 역을 찾아올 정도가 됐다고하니, 연산역의 모습이 궁금해진 것은 당연했다.

부산에 있는 환승역이 아니라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연산역이다. 하지만 승객들만 이용하는 역이 아니었다. 이미 철도문화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이 흔적을 남기고 간 상태다. 역 한쪽은 일일 역장 체험을 한 사람들의 사진들로 빈틈없이 빼곡했다. 역에서 진행되는 체험인 만큼 역무체험이 돋보인다.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배우는가 하면, 구형 승차권인 에드몬슨 승차권을 발행하는 일도 할 수 있다. 어른에게는 옛날 생각을, 어린이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범이다.

연산역은 역 구내의 선로를 활용해 체험의 장을 선보이고 있다. 선로를 변환하는 체험이 대표적이다. 선로변환기는 대개 자동으로 바뀌지만, 연산역은 손으로 선로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 “기차가 이렇게 방향을 바꾸는 구나”라는 탄성을 유발한다. 선로보수용 운반도구인 트롤리도 탈 수 있다. 역 구내의 일부 구간만 탈 수 있기에 짧게 느껴지지만, 전기나 기름이 아닌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열차를 타니 온 몸으로 철도를 체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연산역은 ‘안전체험’도 빠뜨리지 않았다. 선로를 가로질러 승강장에서 역사로 들어가는 길에 건널목 차단기가 서있어 건널목 안전교육을 생생하게 받을 수 있다. 보호장비도 착용이 가능해 안전을 향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철도안전을 그림으로 표현한 점도 지루함 없이 안전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연산역은 고객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미 연산역 카페가 개설돼 방문객들에게 역무 체험을 소개하고 방문객들의 체험 후기를 게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4년 1월 방문했을 때는 마침 청소년 철도문화 사진전이 열리는 중이었다. 여러 학생들이 찍은 각종 사진들이 벽을 장식해 두었다. 전시의 효과도 거두고, 철도를 좋아하는 학생에게 축제의 장을 마련해 준 셈이다.

역 옆의 급수탑도 꼭 봐야 한다. 등록문화재 제 48호인 연산역 급수탑은 현존하는 급수탑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11년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급수탑이 콘크리트 구조인데 비해, 연산역 급수탑은 화강석을 쌓아 만들어 미적 가치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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