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저하게 재미없는 학문이다. 보통 인간이 보통 생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불교, 소설과 영화를 말하다(정우서적ㆍ254쪽ㆍ1만원)’를 집필한 김호성 교수의 책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딱딱한 철학에 관한 담론이다. 저자는 “쉽게 잊혀지는 영화나 소설이 있는 반면 어떤 것들은 긴 여운을 남기기도 하지요”라고 말한다.

김 교수에게 철학이란, 기존의 보편적인 것을 새롭게 보려는 제3의 시각이다. 보르헤스 만나는 길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책, 그것은 저자와 독자 사이의 연기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고정된 주인이 있을 수 없다’라는 표현이 있다.

철학을 거창하게 생각하지만 곱씹을수록 간단하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불교에 바탕을 둔 동양적 사고가 소설과 역사 등을 경시해 오진 않았는지, 다수에게 감동을 주는 글이 필요하다는 지인의 조언에 용기를 내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불교문헌과 인도철학의 글이 소설과 영화로 매체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인간 삶에 대해 성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읽는 이들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저자에게서 묻어나는 따뜻함, 그리고 소설과 영화를 철학적 관점에서 접목시키는 저자만의 새로운 시각을 쉽게 만끽할 수 있다.


▲불교 소설과 영화를 말하다, 정우서적, 김호성 지음, 25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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