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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19:23

동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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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노력으로 핀 동국야구, 4연패로 만개하다

   
▲ 제주도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에서 우승직후 이건열 감독이 헹가레를 받는 모습

지난 3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일반부 결승전에서 인하대를 8대 1로 누르고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이로써 대학야구 공식경기 중 총 33경기에서 29승 4패 승률 8할 7푼 9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대학 야구부 역사상 최고의 승률이다. 시즌 초반에 전력이 약해졌다고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값지다.

지난해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했던 우리대학 야구부(감독 이건열)가 올해 또 일을 냈다. 전국체전에서 우승함으로써 올해 춘계리그와 전국대학선수권대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기 대회를 포함해 총 6개의 대회에서 4번 우승하여 전국대회 4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한 대학이 2년 연속 3관왕에 오른 것도1994~1995년 고려대 이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대학야구에서 한 팀이 시즌 중 4개 전국대회를 우승한 것은 1977년 연세대 이후 37년만이다.

이것이 진정한 이건열 매직
올해 우승의 행렬이 이어졌던 것은 이건열 감독의 공로가 크다.

이 감독은 2012년 12월 부임한 후 12개 대회에서 총 7번의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해 3연패를 했을 때, 야구부의 우승행진이 항상 축하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그런 우수한 선수들을 쓰면 누구나 3연패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질투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전력이 약해졌다고 평가받는 올해에 반드시 성적을 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건열 감독의 훈련방식은 간단명료하다. 경기력보다 기본기와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대학 야구부는 기본을 망각하지 않은 플레이와 실책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위해 이른 아침 코치진의 도움으로 수비연습을 따로 진행하기도 한다.

체력관리를 위해 선수들에겐 훈련 외 자유 시간을 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는 경기는 물론이고 훈련에서도 제외된다. 또한 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투구 수를 100개 내외로 조정한다.
이건열 감독은 “경기에서 졌다고 해서 선수들을 나무라지는 않지만, 선수 본인의 할 일을 소홀히 하면 예외 없이 불호령이 떨어진다”며 팀 내 규율에 대한 것만은 철저히 단속한다고 말했다.
 
변함없이 굳건한 조직력

   
▲ 82학번 동문들의 든든한 후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기서 선수들의 견고한 조직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4개국 대학 챔피언 초청대회에 참가한 야구부는 미국과 일본에 패하고 개최국 대만에 1승을 올리는 것에 그쳤었다. 

12명의 선배들이 졸업해서 만들어진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지난해 선배들에게 밀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었다. 이건열 감독은 “시즌 초반엔 프로구단 스카우트마저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선배들 없이 더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더욱더 뭉쳤다. 선배들이 우승한 기운을 받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와 동국대 야구부라는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야구부 선수들은 항상 벤치에서 파이팅넘치는 응원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이번 전국대회 결승전에는 경기 전에 미리 주심의 경고를 받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본래 ‘팀이 먼저 잘 돼야 선수들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건열 감독의 신조였다. 이와 같은 선수들의 조직력이 올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냈다.

경기장을 메운 함성 그러나…
올해도 역시 야구부에게 큰 힘이 된 것은 82학번 동문들의 응원이었다.
이들의 특별한 야구부 사랑은 본지 제1550호에 게재된바 있다. 그들은 ‘프로야구보다 우리대학 야구부의 경기가 더 재밌다’고 말한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물론 지난해 3관왕을 달성한 덕분에 학내 관심은 조금 높아졌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아올 정도로 열정적인 학생들은 없었다.
야구부의 한 관계자는 “80년대엔 야구부가 큰 경기를 치르는 날이면 다 같이 야구장을 찾곤 했는데, 최근엔 교수도 학생도 무관심하다”고 아쉬워했다.

야구부 선수들도 재학생 중 하나다. 그들도 훈련 중에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학내에 있는 숙소부터 일산 동국대병원 옆에 있는 훈련장까지 왕복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 야구부 선수들은 “대부분의 교수님은 이런 고충을 이해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거기다 시험기간이면 훈련 일정과 겹쳐 지하철을 타고 급하게 와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마다 줄어드는 재정지원과 신고선수제 도입으로 인해 우수선수의 영입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대학 야구부가 점점 엄청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더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는 선수들

박송연 기자  songyeon_park@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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