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통해 찾는 삶의 의미

 

신화가 우리 삶이랑 무슨 관련이 있어?’ 신화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들이 이렇다. 이런 사람들에게 조셉 캠벨과 빌 모이어스의 ‘신화의 힘’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셉 캠벨은 미국의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로서 종교를 포함한 모든 신화가 공통된 모티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캠벨의 주장은 신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화제가 되었다. 그럼 신화는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책은 우리가 신화를 통해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화와 정보화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이 시대는 신화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문명의 틀이 되는 정보와 종교가 신화에 바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신화가 우리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가 신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또 다른 이유는 삶의 의미를 찾는데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여기서 삶의 의미란 태어남과 죽음 같은 우리 존재의 본질적인 문제를 말한다. 신화는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진리와 삶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모색해온 결과물이다. 기독교, 불교, 인디언 신화 등 모든 신화들은 각각 삶의 의미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우리는 신화라고 불리는 이야기들을 통해 죽음을 마주할 수 있게 되며 사후세계에 대한 모색도 해볼 수 있다. 캠벨 또한 신화를 연구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 그는 인간을 영적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보았다. 사람들은 직관을 통해서 내면에 있는 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영이 이끄는 데로 따라갈 때에 사람들은 행복도 발견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천복’의 개념이다. 우리가 꼭 ‘천복’의 개념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이것은 캠벨이 탐구를 통해 찾아낸 삶의 의미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가 캠벨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따라갔던 과정이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신화를 자신이 속한 종교나 동아리(캠벨이 말한 동아리는 커뮤니티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의 범주 안에서 찾는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세계화로 인해 동아리의 범주가 무너져 더이상 동아리의 신화가 아닌 전지구적 신화를 찾아야하는 시점에 있다. 베이루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와 회교도의 전쟁을 보며 저자는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신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시대에서 캠벨이 제시한 신화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지향적인 신화는 어떤 도시나 동아리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인류의 이야기를 담아야한다. 개인의 종교적 성향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종교의 이야기도 다루어야 한다. 인류의 문제를 넘어 자연과 우주와의 관계도 고려한 신화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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