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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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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통해 본 사회생활의 지혜, ‘미생(未生)’

   
▲ <그림=다음 웹툰 '미생' 일부>

인생은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듯, 살아가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속해 있는 조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판을 짜야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미생’이 직장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인공 장그래는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의 바둑 엘리트였지만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인맥을 통해 ‘원 인터내셔널’ 영업 3팀에 입사한다. 평생 바둑밖에 모르던 장그래가 입사해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위기십결’은 바둑을 두는 10가지 비결로, 바둑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지침으로 삼을만한 10가지 격언을 담고 있다.
‘위기십결’중 사회생활을 하며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 항목을 미생 속 상황을 통해 설명한다.
 

동수상응(動須相應)

   
 
장그래는 출근 첫 날, 컴퓨터 화면에 늘어져 있는 폴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렬한다. 그러나 이를 본 김대리에게 쓴소리를 듣는다. 난잡하게 보였던 바탕화면은 사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던 업무 규칙이었기 때문이다.
조직생활에 익숙하지 않았던 장그래는 직장생활이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바둑판 위의 돌은 한번 놓이면 위치가 바뀌지 않지만, 그 역학은 수시로 바뀐다. 서로 떨어져 있어도 바둑판 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동수상응은 여러 방면이 서로 연관되고, 호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개인이 집단에 속할 때 협력과 상생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이다.
 

봉위수기(逢危須棄)

장그래는 입사 PT시험에서 어릴 적 바둑 스승의 가르침인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은 없어. 곤마(살기 힘든 바둑돌)에 처한 돌은 죽게 놔두고, 이를 활용해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말을 떠올린다.
이에 그는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이유 없이 생산되는 제품은 없다”고 말한다. 비록 실패한 제품이라도 그 실패를 바탕으로 더 좋은 제품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이 항상 뜻대로 잘 풀리면 좋지만, 위기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봉위수기는 위험을 만나면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
 

부득탐승(不得貪勝)

   
 
회사에 충실했던 박 과장은 직장생활에 허탈감을 느낀 후, 협력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등 비리를 저지르게 된다. 모범적인 샐러리맨 오 과장과 장그래는 박 과장의 비리를 밝혀냈다. 그 결과 결재라인에 있던 상사들은 징계를 받고, 박 과장은 회사로부터 퇴출당했다. 이를 계기로 오 과장은 차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오 차장은 장그래에게 ‘늘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한다. 바둑에 승패가 있듯, 사회생활도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 그렇지 못한 자가 존재한다.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승리에 집착한다면 큰 그림을 놓치기 십상이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뜻의 부득탐승이다.
사회생활에 지쳐갈 때 즈음, 위기십결을 한 번 되새겨보자.

장혜민 기자  di0706@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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