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비정상회담’이라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일본인 출연자가 등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어떤 일본 노래가 들렸다. 출연자가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그 나라를 상징하는 일본 노래가 사용되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방송이 방영된 직후 인터넷 상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그 일본 배경음악이 ‘기미가요’였기 때문이었다.
‘기미가요’, 단순하게 말하자면 일본의 국가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에게는 단순한 일본의 국가라는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기미가요의 가사를 살펴보면 ‘천황의 통치시대는 천년만년 이어지리라. 모래가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내용이 있다. 즉 일본 천황시대의 지속을 염원하는 내용이다. 일제는 조선을 통치하던 일제강점기 시대 때 이 노래를 우리 민족에게 강제로 부르게 시켰었다.
기미가요는 1930년 그 시기에 조선인들에게 강제로 하루에 한 번씩 부르게 했던 노래였다. 즉, 천황을 찬양하는 노래를 지속적으로 부르게 시킴으로써 조선인들의 얼과 정신을 말살시키겠다는 목적이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기 위해 일제에 대해 격렬히 항거 했고 그 때마다 일제는 잔인하게 조선인들을 학살했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 중 기미가요를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자신들의 후손에게 만큼은 저 노래를 들려주지도, 부르지도 않게 하고 싶었던 우리 조상들의 목숨을 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복 60주년인 지금,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다. 논란이 일자 그 방송 제작사는 기미가요를 튼 것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단순하게 부적절한 음악을 선정한 것에 대한 사과문을 SNS를 통해 게시했다.
그래도 그 방송 제작 관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가시지 않자 배경음악을 담당했던 외주 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담당 CP를 교체하는 것으로 논란은 마무리 되었다.
이 논란 속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SNS상의 사람들 반응이었다. 논란이 일자 몇몇 사람들은 SNS 상에서 ‘한 번의 실수는 용납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라며 논란이 과민반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몇몇 사람들은 방송 관계자들이나 출연진들의 생계를 걱정하면서 폐지는 극단적이라는 반응도 보였었다.
아직도 일본정부는 일제 강점기 때 저질렀던 악행들을 부정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기미가요 문제를 단순한 실수로 치부해 버린다면 앞으로 자라날 어린 아이들이 어떤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지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이번 기미가요 논란을 통해 우리가 제대로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지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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