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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칼리지 고전 소개-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우리 시대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
  • 정혜원 수습기자
  • 승인 2014.11.02
  • 호수 1556
  • 댓글 0

 

   
 

바야흐로 21세기는 정보의 시대다. 각종 언론 및 TV 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은 매일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흘려보낸다. SNS의 발달로 정보의 접근성 또한 용이해지면서 소모성 정보도 넘치게 되었다.

더 많은 ‘클릭’을 이끌기 위해서, 더 많은 ‘좋아요’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과장된 일회성 정보를 남발한다. 조회수가 높은 게시물 옆에는 자극적인 성인 사이트 광고가 잇따른다. 정작 중요한 정보들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를 통해서 넘쳐나는 정보와 쾌락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 세상을 경고한다. 디스토피아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이성이나 사고보다 감정과 쾌락이 우선시되는 삶을 산다. 학습된 쾌락에 따라 어렸을 때부터 ‘에로틱 플레이’를 즐기고 충동적이고 무분별한 연애를 일삼기도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본능적인 충동을 억제하는 것은 금기이다. 특히 최상위 계층인 ‘알파’들은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내면에 대한 통찰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도 거세당한 사람들은 ‘소마’라는 신경안정제에 의지해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친다. 고통을 감내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보다 약에 취해 잊으려고 하는 것이다. 쾌락과 소비는 ‘멋진 신세계’를 이끄는 두 원동력이다. 소설 속 사람들이 믿는 진실은 단지 시험관 배양과 교육을 통한 조작된 진실에 불과하다.

‘감정은 욕망과 그 충족 사이의 시간적 간격에 스며드는 것이다. 그 간격을 단축시켜라. 낡고 불필요한 일체의 제방을 파괴하라’. ‘멋진 신세계’ 속 한 구절이다. 쾌락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 이성적 사고방식은 ‘낡고 불필요한 일체의 제방’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현대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의미한 정보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점점 주체적인 태도를 잃게 되고 진실은 무관심에 묻히게 된다. 작가는 지나친 쾌락과 자유가 도리어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독이 될 수 있음을 걱정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 올더스 헉슬리는 무엇보다 비판적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당연시 여겨왔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시 여기도록 교육받은 것’일 수 있음을 늘 생각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제공되는 정보들 가운데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빼고 진실을 선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진실을 추구하는 태도와 의지가 요구된다. 20세기에 이미 21세기를 내다본 그의 혜안이 빛나는 부분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우리를 망하게 할 수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두려워했던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게시물을 ‘클릭’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있는 지금 우리가 진실을 지나친 것은 아닐지 한 번쯤 돌이켜봄이 어떨까.

정혜원 수습기자  heawon7387@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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