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열람실 안에서 3개의 담배꽁초가 발견됐다.

학기 초, 열람실을 청소하던 미화원이 담뱃재와 함께 버려져 있던 꽁초들을 쓸어 담았다. 제2 열람실의 한 구석에서 CCTV가 멀쩡히 녹화 중이었는데 불구하고 말이다. 흡연구역이 제대로 지정되지 않아서일까, 공부 스트레스 때문일까. 아무리 그래도 열람실 내에서 흡연이라니.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학기에는 몇 명의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옥상에서 시험기간 대낮에 술판을 벌였다. 중앙도서관의 이창용 과장에 따르면 이 중 한 학생은 4층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만취 상태로 발견되었다. 낯 뜨겁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우리는 대학생이 되면 자유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 어디서 무얼 하건 그 누구도 우리에게 간섭할 수 없다.  이런 자율 뒤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줘야 한다. 책임없는 자유는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 지성의 전당이라 불리는 대학에 들어왔으니 그에 걸맞은 행동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성인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대학은 사회 진출 전 우리가 통과하는 마지막 교육의 장이다. 스펙을 쌓고 학점을 따는데 기울이는 노력만큼 간과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 바로 인성이다. 대학의 이념과 역할에 대해 연구한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대학은 그 사회와 국가가 필요로 하는 그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의식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사회 여러 곳에서 부패냄새가 풍기는 이 때, 우리는 무한경쟁 속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에 대해 다시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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